LG디플, LCD 생산라인 감축 등 구조개편 '잰걸음'
LCDTV 패널가격 전년 동기보다 53%감소할듯…하이엔드 집중 위한 라인재편중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1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8세대 공장 전경.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감소를 막기 위해 LCD 부문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6일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은 점차 줄여갈 예정"이라면서 "경쟁력있는 하이엔드 IT용 LCD 패널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TV용 LCD 생산라인의 일부를 IT용으로 전환한 데 이어 올 하반기 추가적인 라인 재편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하이엔드 IT용 LCD 패널은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중국 업체의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고부가 제품이라 수익성 확보도 유리해 LCD TV 패널 매출 하락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가격 경쟁력을 잃은 LCD TV 패널보단 하이엔드 IT쪽이 LG디스플레이에 유리하다"며  "매출 비중이 높아 당장은 어렵지만 LCD TV 패널은 결국 정리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와 TV 수요 둔화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LCD TV 패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LCD TV 패널 가격 반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 생산라인은 줄이고 하이엔드 IT용 패널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2분기 LCD TV 패널 가격은 전분기 대비 13% 가량 하락했다.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에 더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늘었던 가전제품 수요가 엔데믹과 함께 감소한 영향이 크다. 이에 따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던트(DSCC)는 LCD 패널의 평균가격이 계속 하락해 오는 9월 최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 중 TV 패널은 약 26% 정도지만, 2분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영업손실 규모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부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영업손실 비중이 매출 비중 대비 매우 높다"며 "2분기와 올 하반기 실적 추정치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LCD TV 패널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1조3860억원) 대비 53% 감소한 73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2분기 LG디스플레이가 적자로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11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17개 증권사 예상치의 평균이다.


이 같은 LCD TV 패널 매출 하락은 올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TV 패널은 6월을 기점으로 현금원가를 밑돌기 시작했지만 중국 패널 업체들은 가동률 조정 의지가 낮은 상황"이라며 "오히려 LG디스플레이의 LCD 라인 구조조정을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 BOE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LCD TV 패널 출하량을 10% 이상 확대했으며 대만 이노룩스는 올해 목표 출하량을 10만대 늘린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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