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모빌리티 매각 반대 활동 재개
매각 반대 서명 비롯해 각종 활동 예고…회사 측은 "매각 결정된 바 없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17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승욱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지회장이 5일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출처=크루유니언)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카카오 노조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에 관련된 단체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경영권이 팔릴 수 있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카카오 측은 이에 대해 경영권 매각을 둔 협의가 있었음을 솔직하게 노조에 전달했다. 이후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카카오 노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고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이하 크루유니언)은 6일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와 관련해 회사와 나눈 협의 내용을 공개했다. 더불어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 운동을 이날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크루유니언의 주장에 따르면 김성수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1차 협의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추진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더불어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2대 주주로 남아 사업을 영위할 방향을 설계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당시 크루유니언은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나 카카오 측은 사모펀드 매각 외 옵션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원론적 입장을 지켰다. 


크루유니언은 2차 협의를 앞두고 카카오 측에 김범수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협의 참여를 요구했다. 그밖에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의 도덕적 책임 이행, 임직원 대상 사업방향 검토 및 토론, 플랫폼 노동자와 매각 방향 논의 등도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카카오는 4일 김범수 센터장이 노조와 협의에 참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종 결정자는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겸직 중인 김성수 센터장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이 카카오 안에서는 성장할 수 없는 만큼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정대 카카오모빌리티분회 스태프는 입장문을 통해 "2대 주주가 된다고 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이 담보된다는 회사의 주장은 아이러니"라며 "이번 매각은 김범수 센터장이 올해 국정감사를 피하려고 하는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크루유니언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 외에 앞으로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 경기도 판교 사옥 앞에서 피켓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그밖에 카카오모빌리티와 단체 교섭 등 매각 반대 운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 무성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카카오에서 물적분할되면서 세워진 기업이다. 택시호출과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T'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기존 투자자들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 8조5000억원 규모를 인정받았다.


앞서 투자은행(IB)업계를 중심으로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을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사회적 논란에 휩싸였고 전화호출 대리운전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으로 사업다각화도 어려워진 점이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었다. 


카카오는 지난달 15일 공시를 통해 "카카오의 주주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매각설을 부인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그 뒤로도 카카오가 '카카오'라는 이름 사용권을 놓고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협상하는 상대와 논의 중이라거나 각자 제시한 가격 차이가 커서 협의가 잠정 보류에 놓였다는 소문 등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크루유니언은 지난달 24일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같은 달 27일에는 김성수 센터장과 면담을 한 뒤 예정됐던 기자회견 등을 미루고 회사 측과 협의를 이어왔다. 그러나 의견 차이가 지속되자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운동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카카오 측은 크루유니언의 주장에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다고 반박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여부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결정된 사안이 없으며 매각 관련 사안을 논의한 사모펀드 역시 MBK파트너스뿐이라는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대내외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들으면서 카카오모빌리티 이해관계자와 카카오 공동체의 성장 및 사회적 책임 등을 고려해 향후 사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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