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상반기 리그테이블]
유상증자
KB證, 커버리지 확대 효과 '쏠쏠'
유증 대표주관·인수실적 2위에도…건수·수수료 수익 '1위'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8일 15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KB증권의 커버리지 역량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증권사 중 가장 많은 유상증자 딜에 참여하며 실적을 쌓았다. 금액기준 대표주관 실적 1위는 NH투자증권이 차지했으나 인수수수료 1위는 KB증권이 올랐다. 조직개편·인재영입 등 커버리지 역량 강화에 주력한 게 결실을 거뒀다는 평가다.


8일 '2022년 상반기 팍스넷뉴스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유증 대표주관 실적은 1조9338억원으로 2위다. 1위 NH투자증권(2조3043억원)과의 격차는 3700억원이다. 2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고 1000억원 이상 딜 1건(티웨이항공, 1210억원)을 수임하는 데 그친 게 뼈아팠다.



KB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유증 딜에 참여하며 인수실적에서 격차를 좁혔다.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유증 인수실적은 2조1688억원이다. 1위 NH투자증권(2조2008억원)과의 격차는 340억원에 불과하다. 인수수수료 수익은 109억원으로 NH투자증권(83억원)을 앞지르고 1위를 차지했다. 증권사 중 가장 많은 12건의 유증 딜에 참여한 덕분이다.


특히 KB증권의 인수실적은 공격적인 영업 없이도 거둔 성과여서 관심이 집중된다. KB증권은 지난 4월 엔지켐생명과학 유증 흥행실패 이후 기업 검토에 무게를 더하는 안정적인 영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KB증권은 1212억원 규모 실권주를 떠안으며 엔지켐생명과학의 최대주주가 됐다. 현재 회사 주가가 급락하며 지분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는 KB증권이 안정적인 영업에도 커버리지 역량 덕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KB증권은 지난 2017년 중소기업 전담팀인 SME 본부를 출범했다. 본부는 기업군 별 전략을 수립, 유망기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신사업 준비·사업 확장 등에 필요한 자금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역량을 쌓아왔다.


또, KB증권은 지난해 영업 커버리지를 확대하기 위해 기업금융(IB) 2본부에 커버리지 2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현재 KB증권 기업금융(IB) 부문은 3총괄본부 체제로 운영된다. IB1·2본부는 부채자본시장(DCM)·주식발행시장(ECM) 등 정통 IB 사업을, 3본부는 구조화 금융 등 부동산·대체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각 본부는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부서 간 협업을 통해 업무 효율을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특정 기업의 자금조달 수요를 파악하면 각 부서에서 자금조달 방안을 연구·제안해 딜을 수임하거나 기업공개(IPO)·유증·인수합병(M&A) 등 추가 업무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KB증권이 올해 상반기 유증 딜에 참여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두산(두산에너빌리티)·삼성(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기업 그룹사뿐 아니라 대유·에스티큐브 등 시가총액 3000억원 미만까지 규모가 다양하다. 특히, 대유는 KB증권이 지난 2018년 IPO 대표 주관사를 맡아 증시 입성에 성공시킨 회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단순히 증권사 이름값만 가지고 딜을 맡기지 않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기업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조달은 물론 성장 방향을 논의할 수 있는 파트너를 원하다 보니 해당 분야에 강점을 지닌 KB증권이 많은 딜을 수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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