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금고지기' 신한銀, 인천도 수성 나서
16년째 인천시금고 관리…절치부심 우리銀·'하나드림타운'조성한 하나銀 도전장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4일 15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약 14조원 규모의 인천시 금고를 관리할 금융기관 선정절차가 곧 시작된다. 지난 16년간 인천시금고를 관리해왔고 4월에는 서울시금고를 수성한 신한은행이 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인천시는 4년 단위 시 금고 운영 약정기간이 12월 만료됨에 따라 2023∼2026년 시 금고를 운영할 금융기관을 선정하기 위한 공개 경쟁 공고를 냈다. 인천시는 오는 19일 시청 회의실에서 시 금고 선정 설명회를 열고, 8월 1∼5일 신청서·제안서를 접수한 뒤 금고 지정심의위원회 심의·평가를 거쳐 8월 중 시 금고 관리 금융기관을 지정·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인천시 1금고와 2금고는 각각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관리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 16년간 인천시금고를 맡아왔다.


신한은행은 최근 가장 큰 규모의 시금고인 서울시금고 제1금고에 이어 제2금고까지 맡는 데 성공했다. 서울시금고 운영권은 1915년 경성부 금고 시절부터 104년 간 우리은행이 독점해왔는데, 이를 4년 전인 2018년에 신한은행이 운영권을 탈환했다. 이어 이번에는 제1금고는 물론, 우리은행이 관리해오던 2금고까지 운영권을 따냈다.


인천시에서도 16년간 운영권을 가지고 있었고 최근 서울시금고를 따낸 노하우도 보유한 만큼 신한은행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출연금도 넉넉하게 써낼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번 서울시금고 입찰 심사에서 약 2000억원대 출연금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인천시금고의 안정적인 운영 능력 외에도 가장 많은 점포수와 ATM기 등 시민편의성,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국내 최초 민관협력 스타트업 육성 공간인 신한 스퀘어 브릿지를 운영해왔다. 지역 금고은행으로서 기여활동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다만 서울시에서 고배를 마신 우리은행도 절치부심하며 인천시금고 입찰에 나설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4년 만에 서울시 제1금고 탈환을 노렸지만 2금고까지 뺏긴 만큼 인천시 금고지기 경쟁에서 질 수 없다는 각오다. 현재 우리은행이 1금고 기준 18곳을 운영하고 신한은행(5곳)과 국민은행(2곳)이 뒤를 잇는다.


다크호스로는 하나은행이 꼽힌다. 하나금융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계열사와 시설을 한데 모으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회 기여실적은 지자체 금고 선정 심사에 중요한 요소다. 인천에 주요 개열사와 '하나드림타운' 건물을 설립하는 등 인천에 기여한 바가 큰 만큼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평가 항목은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재무구조 안정성, 시에 대한 대출·예금 금리, 시민 이용 편의성, 금고 업무 관리 능력, 지역사회 기여도, 시와 협력사업 등으로 구성됐다.


인천시는 2022년 본예산 기준으로 제1금고는 총 12조3908억원 규모, 제2금고는 2조63억원 규모의 시금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광역시 중 서울시 다음으로 큰 규모다. 인천시는 오는 19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금고지정 제안서 작성요령 등 설명회를 개최하고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신청서 및 제안서를 접수한다. 이후 금고지정심의위원회의 심의‧평가를 거쳐 8월 중 차기 금고를 지정‧공표할 계획이다. 금고약정 체결은 9월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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