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네이버 사람들
네이버클라우드 박원기, 기술 협업의 중심
② IBM 출신 클라우드 전문가…협업 통한 글로벌 진출 등 노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2일 08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가 지난달 8일 열린 네이버 밋업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네이버)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콘텐츠, 커머스, 기업간거래(B2B), 로보틱스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진 이 회사를 '팀 네이버'라 칭하고 싶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4월 기자간담회에서 '팀 네이버'의 글로벌 협업 시너지를 강조하면서 제시한 말이다. 여기서 기업간거래 중심 역할을 네이버클라우드가 맡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공공, 금융, 의료 등 산업별 기업 고객에게 최적화된 클라우드를 제공한다. 더불어 네이버랩스 등 다른 계열사와 손잡고 네이버의 각종 협업을 뒷받침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는 8년 동안 회사를 이끌면서 네이버클라우드를 국내 클라우드시장 사업자 2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네이버랩스를 비롯한 다른 계열사와 협업을 통한 글로벌 진출과 신사업 영역 개척 역시 꿈꾸고 있다. 


◆ 클라우드 성장 이끈 전문가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클라우드 부문에서 매출 9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클라우드 부문에는 클라우드 플랫폼과 인공지능(AI) 클로바, 업무용 솔루션 네이버웍스 등 기업대기업 서비스가 들어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의 기업대기업(B2B) 서비스를 주도히는 계열사다. 이 기업은 2009년 NBP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그 뒤 2017년부터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했고 2020년에는 사명을 현재 이름인 네이버클라우드로 바꿨다. 


박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산 증인이다. 2009년 기업 출범 당시 NBP IT서비스본부장으로서 IT인프라 서비스 전반을 총괄했다. 2014년 NBP가 IT인프라 서비스만 전담하게 되었을 때 박 대표가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해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연세대 행정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IBM에 들어갔다가 캐나다 텔러스로 자리를 옮겼다. 2005년 한국IBM에 다시 들어가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 ITD 총괄 전무까지 올랐다. 2009년 1월 NHN에 인프라서비스본부장으로 합류했다.


2009년 5월 NBP가 출범했을 때 NBP IT서비스본부장 겸 NHN CIO(최고정보책임자)로 일하게 됐다. 그때부터 박 대표는 기회가 있을때마다 클라우드 컴퓨팅 등 최신 IT 기술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 뒤 박 대표는 2013년 네이버가 국내 IT기업 가운데 최초로 자체 데이터 센터인 '각'을 건립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더불어 2012년부터 관련 사업을 준비한 끝에 2017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을 선보이면서 클라우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5년여가 지난 현재 네이버클라우드는 4월 기준으로 18개 카테고리, 204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전체 서비스 수가 22개였던 점을 고려하면 사업 규모가 빠르게 커진 셈이다. 이때까지 확보한 전체 기업 고객 수도 6만 곳을 넘어섰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클라우드시장에서 점유율 2위로 알려졌다. 미래에셋과 삼성카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크래프톤 등 대기업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 글로벌과 신사업으로 간다


박 대표의 꿈은 이제 글로벌로 향하고 있다. 앞서 그는 2020년 10월 회사 이름이 네이버클라우드로 바뀌었을 당시 "지난 3년 동안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상품과 기술력이 글로벌 경쟁자와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자부한 바 있다. 


업무용 협업 도구인 네이버웍스(글로벌명 라인웍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다. 네이버웍스는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고객기업 수 35만곳을 넘어섰다. 2016년 일본에 진출한 이후 현지 사업채팅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도 추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박 대표는 라인 메신저가 보편화된 동남아 시장에 네이버웍스를 보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10개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일본과 동남아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와 협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일본 지역에서 네이버의 메타버스 프로젝트인 '아크버스'와 관련해 네이버랩스와 소프트뱅크의 협력을 바탕으로 일본 도시를 3D 지도로 제작하는 프로젝트 역시 진행할 방침을 세웠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 기술자회사 네이버랩스의 국내 협업 역시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 제2사옥인 '1784'에서 5G 특화망인 '이음5G'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 대표 사례다. 이음5G는 통신사가 아닌 일반 기업이 상황에 맞게 5G 통신망을 구현하는 네트워크다. 


이음5G를 통해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랩스에서 개발한 클라우드 브레인리스 로봇을 1784에 구현했다. 로봇의 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를 없애고 5G로 연결해 클라우드가 프로세서 역할을 대신하는 방식이다. 


당시 박 대표는 "5G와 연계하면 우리가 가진 늘라우드 분야에서의 기술과 사업 역량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확신과 자신감이 있었기에 국내 5G 특화망인 이음5G 1호 사업자로 나서게 됐다"고 자부했다. 


네이버의 인공지능 사내독립기업(CIC)인 클로바CIC와 네이버클라우드의 협업도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월부터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스타트업 100여 곳에 코딩 없이 음성 등 명령 입력으로 앱이나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클로바 스튜디오의 비공개테스트(CBT)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향후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기존 기업간거래 서비스뿐 아니라 네이버랩스나 네이버쇼핑, 인터넷 브라우저 웨일 등 여러 서비스를 기업간거래로 제공하기 위해 상호간의 사업 협력과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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