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채권변제율은 고작 6.79%…채권단 반발
회생계획안 제출...채권단, 대통령실에 탄원서
쌍용차 사업장 전경 사진제공/쌍용차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6.79%. 쌍용자동차 협력업체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에 떨어진 현금 변제율이다. 쌍용차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 내용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가운데 상거래채권단이 낮은 현금 변제율에 반발하고 있어 회생계획안의 최종 인가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법원의 강제 인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회생계획안에 의하면 총 변제대상 채권은 약 8186억원(미발생 구상채권 제외)이다. 이중 회생담보권 약 2370억원, 조세채권 약 515억원은 관련법에 따라 전액 변제하고 대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의 대여금과 구상채권 약 1363억원을 제외한 회생채권 약 3938억원의 6.79%는 현금 변제하고 93.21%는 출자전환한다. 쌍용차는 "출자전환 된 주식의 가치를 감안한 회생채권의 실질변제율은 약 36.39%"라고 밝혔다.


KG컨소시엄은 인수대금 3355억원에 대해 1주당 5000원의 신주를 발행하게 되면 약 58.8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쌍용차는 "회생계획안에 회생계획 인가 이후 KG컨소시엄이 공익채권 변제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약 5645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유상증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한 회생계획안 제출 이후에도 인수인, 이해관계인들과 채권 변제율 제고방안 등을 협의해 관계인집회 직전에 제출하는 회생계획안 수정안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회생계획안의 채권 변제율 등이 채권자와 주주 등 이해관계인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회생계획이 인가될 경우 추가적인 운영자금 유입으로 공익채권 변제와 투자비의 정상적인 집행이 가능하게 되어 회사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들도 동반성장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신차 토레스의 계약 물량이 현재 4만8000대에 이르고, 친환경차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경영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회사를 정상화하여 채권자와 주주들의 희생과 성원에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계인 집회는 8월말~9월초에 개최될 예정이다.


회생계획안이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으려면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쌍용차 상거래채권단이 낮은 변제율에 반발하고 있어 회생계획안의 최종 인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 협력사 340여개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은 회생채권 변제율이 낮다며 지난 26일 대통령실에 '쌍용차의 성공적 인수합병(M&A) 완수를 위한 상거래채권단 청원' 제목의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채권단은 산업은행과 기획재정부, 국무총리실 등에도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법원이 강제인가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담보채권자나 무담보채권자 중 한쪽이 동의할 경우 법원이 강제인가를 결정할 수도 있다"며 "2009년 쌍용차 법정관리 당시에도 채권자들의 극심한 반대에 법원이 강제인가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009년 회생절차 때는 해외 채권자들이 채권 회수를 위해 반대한 상황이었지만 현재는 쌍용차의 부품 협력사들이 반발을 하고 있어 법원이 또다시 강제 인가를 내리기엔 부담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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