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규제 완화되면
물류업계도 '반사이익'
새벽배송 확장 위해선 배송역량 동반돼야..."당분간은 물류사업자와 협력할 것"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1일 16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대형마트 규제 완화에 대한 가능성이 열리면서 물류업계에도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대형마트 업체들이 오프라인 점포∙식품 경쟁력을 앞세워 새벽배송 진출에 나설 경우 배송 역량을 갖추기 위해 물류 사업자들과의 전략적 협력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서다.


시장에서는 대형마트 규제 완화가 현실화 될 경우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의 물류 사업자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할인점 사업자들이 영업시간 규제만 풀리면 새벽배송 사업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내다봐서다. 


실제 대형마트 3사(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새벽배송 사업에 있어 필수 요소로 꼽히는 물류 거점과 식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이 전국에 보유 중인 오프라인 점포만 해도 390여개(이마트∙홈플러스 140여개, 롯데마트 110여개)에 달하는 데다 3사 모두 신선식품 매출 비중이 70%가 넘는다.


문제는 이들이 새벽배송을 영위하기 위한 자체 운송 인프라는 갖추고 있지 않단 점이다. 우선 배송에 필요한 차량부터 없다. 운수사업법에 따르면 유상으로 화물을 운송할 시에는 영업용으로 미리 신고된 노란 번호판을 사용해야 하는 데다 식품 신선도 유지를 위한 콜드체인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또한 운송 관련 업무 만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과 전국에 구축된 차량 거점도 필요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 일각에서는 대형마트의 이 같은 인프라 부족 문제를 물류 사업자들이 해결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대형마트가 새벽배송 사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경우 시장 규모가 단숨에 60~70%가량 커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해 기준 4조원 규모였던 새벽배송 시장이 최대 7조원 수준으로 불어나는 셈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가 폐지된다면 할인점 사업자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해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이들이 단기간에 새벽배송을 위한 운송 인프라를 갖추기는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은 물류 사업자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업체들이 이 같은 협력으로 얻는 수혜도 적잖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도 "그간 새벽배송 업체들이 배송 권역을 전국으로 확장하지 못했던 만큼 대형마트 사업자들이 지방 수요를 사실상 대부분 차지할 수 있다"며 "물류 사업자들의 경우에는 단숨에 불어나는 배송 수요에 대한 수혜를 톡톡히 누리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새벽배송의 경우 물류 역량 및 인프라가 갖춰져야 원활히 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다"며 "최근 들어 이 같은 배송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업체들도 많이 생긴 만큼 대형마트가 이들과의 사업 협력에 나선다면 물류 업계 역시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 업종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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