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전' 코앞 이마트24, 재무 챙기는 건 '먼 길'
매입채무·차입금 규모 상당…"단기간에 개선하기는 쉽지 않아"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5일 14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흑자 실현을 코 앞에 둔 이마트24가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데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서 나오고 있다. 이 회사가 외형 확장 및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을 개선하고 있긴 하지만 매입채무와 차입금 규모가 막대한 까닭이다. 나아가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선 앞으로도 투자가 지속돼야 하는 상황이란 점도 재무 부담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이유다.


이마트24는 지난해 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적자가 났던 2017년(517억원)과 비교하면 93.2%나 감소한 금액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마트24가 2000개 이상의 점포를 확보한 2017년부터 빠른 속도로 영업손실 규모를 줄이고 있단 점이다. 최근 5년(2017~2021년)만 봐도 연평균 49.1%씩 감소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선 이마트24가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마트24의 이 같은 수익 개선은 점포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와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전사적 노력이 뒷받침 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2014년 위드미에프에스 점포 87개를 인수하며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이마트24는 '3무(無) 정책(24시간 영업, 로열티, 영업위약금)'을 앞세워 지난해까지 매장수를 6000여개로 늘렸다. 또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직원(1246명→1061명)과 판매촉진비(199억원→3억원)를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 왔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이마트24의 재무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선 이 회사는 지난해 10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음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현금흐름)이 993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매입채무를 늘리는 형태로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을 인위적으로 조정한 영향이 컸다.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된 2018년만 하더라도 매입채무가 7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6%나 증가했고, 2020년(1115억원)과 2021년(1117억원) 역시 각각 23.3%, 0.2% 늘었다. 즉 원재료 등을 외상으로 대량 매입했지만 회사서 빠져 나간 돈은 없다 보니 오히려 993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던 것인데, 추후 모두 갚아야 하는 비용이니 만큼 재무부담을 가중시킬 재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외부에서 조달한 빚은 늘고 보유한 자본은 줄고 있는 부분도 부담이다. 부채비율만 봐도 지난해 1021%로 2017년에 비해 303.2%포인트 상승했다. 아울러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같은 기간 6억원에서 2억원으로 66.6% 감소한 데다 차입금 역시 427억원에서 2932억원으로 불어난 탓에 순차입금 의존도는 23.9%에서 55.9%로 32%포인트나 상승했다. 이외 일회성 이슈가 터졌을 때 대응 여력을 평가하는 유동비율의 경우 지난해 44.7%로 턱없이 부족한 상태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이마트24가 올해부터 흑자를 낸다고 하더라도 단기간에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가 창출할 수익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향후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수요는 적잖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이마트24의 현금창출력 개선 흐름 등을 고려했을 때 올해 흑자전환에는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차입금 규모를 줄이고 자체적으로 창출하는 현금을 통해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자금조달 구조를 완성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에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엔 점주 모집 등으로 지출되는 비용도 적지 않은 데다 보유 현금(2억원) 역시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 역시 "현금창출력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향후에는 어느 정도 자생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해 볼만 하다"며 "다만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지속돼야 하는 만큼 단기간에 재무건전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힘들지 않겠나"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24 관계자는 "수익창출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긴 하지만 당장 재무건전성과 관련한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진 않다"며 "투자 수요와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유동적으로 차입금 등을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