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효과' 롯데쇼핑, 반기 1000억 이익 회복
백화점·마트 등 非롯데 출신 수장, 실적 향상 돋보여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롯데쇼핑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반기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연말 인사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이 발탁한 김상현 부회장(사진) 등 외부인재들이 롯데쇼핑의 주력사업부문 수익성을 대폭 끌어 올린 덕분이다.


롯데쇼핑은 올 상반기 매출이 7조672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감소했다고 5일 공시했다. 외형이 소폭 축소됐지만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올 상반기 롯데쇼핑이 거둔 영업이익은 1431억원으로 전년 보다 106.3% 늘었고 순이익은 1146억원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순손실 751억원)대비 흑자전환했다. 롯데쇼핑이 상반기 기준 1000억원대 영업이익 및 순이익을 낸 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반기 실적에 대해 업계는 롯데쇼핑의 수익성이 점차 정상화됐다고 평가하면서 이 같은 배경에는 신동빈 회장의 '한 수'가 통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 회장이 유통사업 정상화를 위해 영입한 김상현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등 비(非) 롯데출신 인사들이 실적개선에 핵심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다.


실제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롯데백화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1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3% 증가했고 매출 역시 12.3% 늘어난 1조569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명품수요 견조, '엔데믹'에 따른 리오프닝 효과에 더해 신세계 출신인 정준호 대표의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 등 고급화 전략도 실적에 한몫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롯데로 넘어온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도 눈길 끄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그로서리 강화 매장 등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수익성을 끌러 올린 것이다. 이에 따라 작년 상반기 25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롯데마트는 올 들어 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강 대표는 또한 대형마트 사양화 우려 속에도 부문 매출을 2조9000억원에서 2조2922억원으로 0.8% 늘리기도 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반기 실적에 대해 "최근 수년간 지속됐던 부진의 고리를 끊어냈다"며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겸 롯데쇼핑 대표이사)이 밝힌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비전 달성의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전사실적이 개선된 것과 달리 사업부문별 희비가 엇갈린 점은 옥에 티다.


먼저 롯데온(이커머스사업부)은 올 상반기 매출이 5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1% 감소했고 영업적자 규모는 610억원에서 95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8월 백화점·마트·롭스 온라인 사업이 롯데온으로 이관되면서 이들 부문의 적자가 새로 드러난 데다 엔데믹 영향으로 거래액도 일부 감소했다.


롯데슈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상반기 매출이 68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감소했고 4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전년 동기(영업이익 10억원)대비 적자전환했다.


연결종속법인들도 대체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롯데하이마트는 백색가전 판매에 애를 먹으면서 올 상반기 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은 판매단가 악화 등으로 전년대비 9.2% 감소한 59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만족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심대한 타격을 입은 롯데컬처웍스가 적자폭을 축소한 점은 위안거리로 꼽혔다. 롯데컬처웍스의 올 상반기 매출은 '범죄도시2'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131% 급증한 19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 역시 지난해 상반기 750억원에서 올 들어선 190억원으로 축소됐다. 


롯데컬처웍스는 연간 기준으론 흑자전환을 이룰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범죄도시2 이후 '탑건:매버릭'과 '한산:용의출현' 등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했고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아바타: 물의 길' 등 기대작도 상영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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