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채가 뭐길래'…SK텔레콤 회사채 금리 4% 육박
3년물 3.999%, 5년물 3.998% 확정…올해 4월 대비 16~20bp 높아져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0일 16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국내 민간기업 중 최고 신용등급을 자랑하는 SK텔레콤(AAA/안정적)의 회사채 발행금리가 4%에 육박했다. 수요예측에서 조(兆) 단위 매수주문을 받으며 개별민평금리 대비 '언더 발행'에 성공했지만, 올해 4월 발행보다도 16~20bp(1bp=0.01%포인트) 가량 금리가 높아졌다. 이례적으로 3년물(3.999%)이 5년물(3.998%) 대비 0.1bp 높은 금리역전도 나타났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3950억원 규모 공모채 청약을 마쳤다. 3년물 3000억원, 5년물 950억원이다. 이는 지난 3일 수요예측에 나서 1조115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 발행액을 당초 2000억원에서 3950억원으로 증액한 데 따른 것이었다. 주관업무는 NH증권과 SK증권, 삼성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SK텔레콤의 이번 회사채 발행금리는 3년물 3.999%, 5년물 3.998%로 결정됐다. 전날 기준 SK텔레콤의 개별민평금리(3년물 4.009%, 5년물 4.018%) 대비 각각 3년물은 1bp, 5년물은 2bp 감산한 금리다. 같은날 기준 신용등급 AAA의 등급민평금리는 3년물 3.961%, 5년물 3.966%로, SK텔레콤의 개별민평금리는 등급민평금리 대비 5bp 안팎을 웃돌았다.


SK텔레콤은 올해 4월에도 공모시장에서 35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 SK텔레콤의 발행금리는 3년물 3.803%, 5년물 3.836%, 10년물 3.779% 등으로 4개월여 사이 3년물은 19.6bp, 5년물은 16.2bp 높아졌다. 미국을 필두로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최상위 신용등급을 보유한 SK텔레콤도 가파른 이자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10월 발행과 비교하면 3년물은 153bp, 5년물은 130bp 높아졌다.


특히 5년물 대비 3년물의 발행금리 상승 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가운데, 이번 SK텔레콤의 발행에서도 3년물(3.999%) 금리가 5년물(3.998%) 금리보다 0.1bp 높게 나타났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단기물일수록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면서 "3년물도 장기물이긴 하지만 5년물에 비해 기준금리 변동 여파가 더 크게 미치면서 시장금리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나는 상태"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 외에도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내내 쏟아내고 있는 한전채도 회사채 전반의 금리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에만 16조47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한전은 하반기 들어서도 7월부터 이달 10일까지 40여일간 3조원이 넘는 채권을 4%대 금리로 쏟아내고 있다.


이한구 금융투자협회 채권부 전문위원은 "한전이 지난 6월 전기요금을 kWh당 5원 인상했지만 올해 최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적자 폭을 막기엔 역부족이다보니 한전채 발행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면서 "도산 우려가 없는 한전이 4%대 금리로 회사채를 찍어내다보니 SK텔레콤 등 AAA급 회사채 금리도 지속적으로 상향 압력을 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이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된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회사채(총 3700억원)를 비롯해 기업어음증권(1000억원) 등 4700억원 규모의 만기가 도래한다. 부족자금은 보유자금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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