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방긋' 롯데 '희망' 신세계 '절치부심'
엔데믹에 백화점 '웃고'···대형마트 수익성 악화에 '울고'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16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유통업계 '빅3'인 롯데쇼핑, 신세계(이마트 포함), 현대백화점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의류·화장품·명품을 찾는 고객들이 백화점으로 발길이 향했기 때문이다. 다만 대형마트·슈퍼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까닭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소비자가 몰린 효과를 보지 못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결제에 따르면 유통 빅 3사인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의 2분기 매출액은 14조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07억원으로 89.7%나 급증했다. 리오프닝에 따라 백화점의 객수 및 객단가가 성장한 까닭에 실적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오프닝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은 곳은 현대백화점그룹이다. 현대백화점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 영업이익 역시 급증했다. 실제 매출은 1조1252억원으로 3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12억원으로 23.5% 늘었다. 특히 백화점이 매출 8.3%(5438억원→5888억원), 영업이익 30.2%(653억원→850억원) 성장했기 때문에 그룹 실적을 끌어올리는 효자 노릇을 했다. 반면 면세점의 매출은 62.6%(3507억원→5703억원)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은 138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롯데쇼핑도 백화점 실적 상승의 효과를 봤다. 롯데쇼핑의 백화점 매출액은 21.2%(7210억원→8280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8.5%(620억원→104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연결 매출액은 3조9019억원으로 6억원 감소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744억원으로 882.3%나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6년 만의 연간 순이익의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신세계는 사정이 달랐다. 백화점의 실적은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대형마트에서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 신세계 백화점의 매출액은 29.3%(1조3517억원→1조7471억원), 영업이익은 80.6%(670억원→1211억원) 각각 늘었다. 하지만 이마트는 사상 최대 매출인 7조원을 기록했음에도 1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만큼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개별기준 이마트(이마트·트레이더스·전문점)의 영업적자는 191억원으로 연결 영업손실보다 적자규모가 컸다. 이마트 뿐만 아니라 롯데쇼핑의 할인점·슈퍼 역시 130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만큼 대형마트(할인마트)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대형마트들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 국내외 리스크에 소비심리가 위축 되고 있는데다, 원가도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양호해 보이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충분히 늘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연말까지 물가상승세가 이어지고, 그 부담이 소비자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마트들은 이에 필수 상품들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대형마트업의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주요 상품의 가격을 최저가로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이마트는 '가격의 끝', 홈플러스는 '물가안정 365' 프로젝트로 생활비 부담을 덜어내고 있고, 롯데마트 역시 '상생과일' 등 가성비 제품을 내놨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다양한 PB상품으로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추석을 대비해 초특가 할인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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