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배당 물음표…주주 달랠 카드는
주가 부진에 잉여현금 창출 못하는 상황…"실적 회복 통해 주주가치 제고"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7일 10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주가 부진에 빠진 롯데하이마트가 배당 여력마저 상실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회사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롯데하이마트의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116억원으로 집계됐다. FCF는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창출해낸 현금(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CAPEX, 설비투자)를 차감한 값으로 회사의 배당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FCF가 음수를 기록한 것은 올 상반기 98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영업활동을 통해 회사로 유입된 현금이 230억원에 그친 반면 매장 시설 등에 345억원을 지출한 결과다. 점포 구조조정 전략에 따라 총 매장 수는 줄이고 있지만 점포통폐합 등에 필요한 설비를 구축해야 하는 터라 실적과 관계없이 적잖은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 6월말 기준 1353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 중으로 결산 배당 자체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하지만 같은 시점 롯데하이마트의 차입금(리스부채 제외) 규모가 작년 12월말 대비 34.2% 불어난 6415억원에 달해 곳간의 현금을 배당 재원으로 쓰는 데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롯데하이마트의 주가는 역사적 저점 상태에서 머물러 있다. 이 회사의 지난 16일 종가는 1만6850원으로 롯데쇼핑이 2012년 이 회사 경영권(65.25%)을 취득할 당시(주당 8만1026원)보다 79.2%나 떨어졌다. 한때 9만원까지 치솟는 등 성공적인 M&A(인수합병)사례로 거론됐지만 2017년 이후 실적이 내려앉으면서 주가도 줄곧 하락하는 모양새다.


배당 축소 우려 및 주가 부진은 하반기에도 지속 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 8곳은 이 회사가 올해 49억원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년 전(순이익 1107억원)대비 1058억원이나 악화된 수치다. 작년 말 부터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일시적 가전수요 확대 효과가 소거됐고 올 들어선 가전양판점의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롯데하이마트 A주주는 "주가가 수년 전 부터 떨어져 온 터라 큰 의미는 없겠지만 이 회사의 최근 2년 간 시가배당율 자체는 3% 후반을 기록하는 등 타 상장사 대비 높은 편이었다"고 말한 뒤 "올해는 작년과 같은 영업권손상차손이 더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순손실이 나고 있기 때문에 배당마저 중단될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롯데하이마트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온·오프라인 체질을 개선해나가는 방식으로 실적과 주가를 회복시키겠단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오프라인 점포는 대형매장 위주로 통폐합 해 접객력을 높이는 가운데 온라인 비중도 확대해 '바잉파워'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착실하게 체질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롯데하이마트 주주들은 회사가 떨어진 주가를 일부라도 회복시키기 위해 인위적 주가부양책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임원 및 회사의 자사주매입 및 기 취득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유통 주식수라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시장에선 회사가 주주들의 입장을 마냥 들어주긴 어렵단 반응도 내비치고 있다. 주가 하락기에는 자사주매입이 주가가 추가 하락하는 걸 막는 용도로 쓰일 때가 많고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영업력 자체에 문제가 생긴 터라 일회성 이벤트로는 반등을 노리기 쉽잖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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