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도 영구채 발행 대열 합류
DGB 1500억·JB 2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예정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5일 14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방금융지주도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할 자본 확충 요구가 커졌고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으면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는 금융사가 크게 늘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내달 이후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건전성 관리 중요성이 커진 지방금융지주도 적극적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오는 10월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JB금융지주 역시 이르면 다음 달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DGB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말 11.63%였던 BIS비율이 올해 상반기 11.26%로 떨어졌다. 2분기 당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0%나 줄어들면서 자본비율을 개선시키지 못했다. 또한 은행, 증권, 캐피탈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난 반면, 금리상승세로 채권 평가이익이 줄은 것이 자본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JB금융의 BIS비율은 지난해 말 10.3%에서 상반기 말 11.18%로 다소 개선됐지만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자본비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DGB금융과 JB금융의 BIS비율이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8~10%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당장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권의 높은 위험 관리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2일 진행된 5대 금융지주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과잉 유동성과 국제 정치적 요인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통화 긴축으로 환율과 금리, 자산가격의 변동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예상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과 자본 확충 등을 준비해 달라"고 요구했다.


자본 확충을 위해 주요 금융지주는 연이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28일 수요예측 흥행으로 기존 모집금액인 2100억원에서 증액해 3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연 금리 4.99%로 발행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 6월 연 4.55% 금리로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5년 콜옵션이 붙은 신종자본증권을 13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4.3%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7일 신종자본증권 모집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총 50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완판에 성공했다. 공모액 3350억원을 넘어 최대증액 한도를 모두 채운 것이다. KB금융지주는 콜옵션 5년물 영구채 증액 발행 금리 4.90%로 결정됐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 1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두 537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모집금액이 27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약 2배수에 가까운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들어 3번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 모두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 2월과 5월 각각 6000억원과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두 번 모두 수요예측에 흥행에 성공하며 증액 발행했다.


금융지주의 발행 니즈가 많은 상황에서 투자자에게도 각광받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고 채권처럼 매년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주는 금융상품으로,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낮아 안전성이 높다. 정기예금의 2배가 넘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기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의 수요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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