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0
SK브로드밴드 잔류로 인적분할 불균형 해소
② SK텔레콤 유선통신·미디어 사업 핵심 축으로 활약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15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 OTT포털 '플레이Z' (출처=SK브로드밴드)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SK브로드밴드는 모회사 SK텔레콤과 함께 'SKT 2.0' 시대를 이끌 동반자로 평가된다. 


양 사는 다년간 유무선 통신 사업에서 손발을 맞추며 회사 성장을 주도해왔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이 유무선 통신회사와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SK브로드밴드를 곁에 두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성장 전략을 모색했다. 양 사는 향후 유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미디어, 클라우드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 SK브로드밴드 잔류로 인적분할 불균형 해소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법인 SK스퀘어와 사업을 나눴다. 그룹 핵심 기업인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원스토어, SK쉴더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비통신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이 대거 SK스퀘어로 넘어갔다. 기존 SK텔레콤에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 유무선 통신 사업자들만 남았다.


하루아침에 계열사 규모가 대폭 축소되면서 SK스퀘어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는 듯했다. 하지만 유선 통신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SK텔레콤에 잔류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출처=SK텔레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유선 통신 시장에서 2위 사업자다. 무선 통신 시장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SK텔레콤과 서비스를 공유하면서 막강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실적 면에서도 SK브로드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8조5671억원, 영업이익 8920억원을 달성했다. 이중 SK브로드밴드가 전체 매출의 24.0%, 전체 영업이익의 17.3%를 각각 책임졌다. 


◆ SK브로드밴드가 앞장서는 미디어·유선 사업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TV(IPTV)가입자 증가와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 등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588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4.8%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1542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 유선통신 등 주력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SK브로드밴드 IPTV 가입자 현황. (출처=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 사업은 크게 미디어 부문과 유선 통신 부문으로 구분된다. 미디어 사업 부문은 IPTV,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상반기 기준 미디어 사업에서 93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속적인 IPTV 가입자 확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브로드밴드 IPTV 가입자 수는 633만명으로 반년 사이 약 19만명이 순증했다. IPTV를 포함한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4.1% 늘어난 917만명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 전화, 데이터센터 등을 제공하는 유선통신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1조1212억원이었다. 지난해 7월 서울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가 가산에서 문을 열면서 매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최근 트래픽 증가로 대용량 서버를 갖춘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B2B 사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서초, 일산(2곳), 분당, 가산 등에서 5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SK텔레콤 연결 실적에서 엔터프라이즈 부문에 반영된다.


결론적으로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이 SKT 2.0 시대를 맞아 새롭게 제시한 5대 사업군 중 3축(유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을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 미디어 사업 핵심 축으로


SK텔레콤은 2018년 AI 기반 음원 서비스 '플로', 2019년 한국형 통합 OTT '웨이브'를 선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미디어 플랫폼 사업 확장에 공을 들여왔다.


사실 SK텔레콤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통신사들이 가입자 확대 차원에서 미디어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유무선을 막론하고 보급률 포화로 성장세가 둔화된 통신 시장에서 미디어는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어서다.


SK텔레콤 미디어 사업은 국내 유료방송시장 내 주요 사업자로 안착한 SK브로드밴드가 이끌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SK브로드밴드는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25.0%(IPTV 17.0%·케이블TV 8.0%)로 업계 3위에 올라있다. KT 계열이 35.6%로 1위이며, LG유플러스 계열이 25.3%로 근소한 차이로 앞서 있다. 


(출처=채널S 홈페이지)

SK브로드밴드는 2위 추격을 위해 자체 미디어센터를 구축하고 월정액제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미디어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230억원을 들여 자회사 미디어에스를 설립하고 자체 채널인 '채널S'를 개국했다. 채널S는 전체 프로그램 중 70%를 독점 콘텐츠로 편성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인지도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SK브로드밴드는 지난 6월 말 미디어에스에 유상증자를 단행해 콘텐츠 제작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금을 확보했다.


아울러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KT, LG유플러스 등 IPTV 업체들과 처음으로 3000억원 규모 콘텐츠 공동 수급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IPTV 3사는 방송 드라마 및 영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협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은 안정적인 산업으로 평가받는 반면 성장성은 떨어진다고 인식되고 있다"면서 "SK텔레콤이 제시한 5대 사업군은 성숙된 사업과 성장 기대되는 사업 시너지로 상호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성숙된 사업은 통신, 성장 기대되는 사업은 미디어다. 


SK브로드밴드는 자회사 중 유일하게 두 영역에서 뛰어난 역량을 지니고 있다. 성장 정체기에 있는 유무선 통신사업이 주력인 SK텔레콤 입장에서 미디어사업 핵심인 SK브로드밴드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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