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천사 찾는 동양생명
안전자산 비중 매년 하락
⑭부동산 관련 대출 증가 원인···PF, 3년 새 1조원 증가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0일 08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은 다사다난한 10년을 보냈다. 2011년 보고펀드로 최대주주가 바뀐 후 2013년 동양그룹 해체로 계열분리를 겪었다. 2015년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됐으나 모기업의 부실로 중국정부가 위탁경영을 맡았다. 2020년에는 중국 공기업 다자보험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현재 동양생명은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있다. 다자보험의 민영화 전후로 매각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유력한 가운데 올해 저우궈단 전 타이캉보험그룹 부회장(CFO)을 새 대표로 선임하며 자산관리와 매출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팍스넷뉴스는 동양생명의 최근 영업실적과 재무현황 등 주요 경영지표를 토대로 그간의 성과와 향후 매각 전망 등을 분석한다.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부동산 관련 대출의 증가로 동양생명의 안전자산 비중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관련 대출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PF로 분류되면서 리스크 우려도 더해지는 상황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동양생명의 대출채권 잔액은 8조252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3% 증가했다.


대출채권 잔액은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2018년 4조9424억원에 그쳤던 잔액 규모는 이듬해인 2019년에는 6조원을 돌파했으며, 2020년에는 1조원가량 증가한 7조4830억원으로 집계됐다. 동양생명은 2019년부터 부동산담보대출 및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채권 증가세가 높게 나타났다.

이로 인해 안전자산 비중은 40%대로 낮아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안전자산(현금및예치금, 국공채, 특수채, 보험계약대출) 비중은 2018년 말 50.1%에서 2019년 44%로 떨어진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41.4%로 하락했다. 올 들어서도 1분기 말 기준 40.6%의 안전자산 비중을 기록했다.


동양생명의 운용자산 39%는 국공채, 특수채 및 회사채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대출채권은 25.3%, 외화유가증권은 21.7%, 수익증권은 7.5%를 차지하고 있다. 장기 해외채권 매입은 운용수익률 제고 외에도 자산듀레이션 장기화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동양생명의 대출채권 중 상당 부분이 부동산관련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 중 부동산PF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 리스크 우려가 상존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동양생명의 대출채권 중 부동산PF대출 잔액은 3년 새 1조원 가까이 늘었다. 2018년 말 8000억원을 밑돌던 부동산PF는 작년 말에는 약 1조2931억원으로 증가했다. 상반기에는 17908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말 대비 38% 이상 급증했다. 전체 대출채권의 22%에 달하는 액수다.


동양생명의 부동산PF와 관련해 아직 대규모 리스크 우려는 높지 않다는 평가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우량 시공사 책임준공 및 채무인수 조건의 신용보강으로 거액의 부실 위험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동양생명은 운용자산 내 대체투자 등 고수익-고위험자산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투자영업이익 규모, 나아가 전반적인 회사의 수익성이 크게 변동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동양생명의 대체투자 가운데 담보대출, PF대출, 지급보증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의 비중이 50%를 넘어 향후 대손 비용 및 평가손실 발생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대출자산에서 신규 부실발생 규모가 크지 않으며, 신용도가 높은 채권 위주로 구성된 외화유가증권 포트폴리오 등을 고려하면 현재 자산건전성은 우수한 수준"이라면서 "다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외부환경 변화 시, 대체투자 등의 고수익-고위험 자산에서 대손비용 및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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