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신동빈 회장 효자될까
새로운 성장동력 자신감 솔솔…'롯데온'처럼 생존게임 전락 우려도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0일 15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신동빈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효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일단 인재 영입 및 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 등 롯데그룹 내 여느 계열사보다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점찍은 분야가 경쟁이 치열한 CDMO(위탁개발생산)분야다보니 후발주자로서 치열한 생존게임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 일각서 나오고 있다.


30일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글로벌 인지도 제고와 함께 바이오 사업 고도화에 집중하는 등 사업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장(시러큐스) 인수 건과 관련해 오는 10월말 클로징을 목표로 전사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선 관계자의 설명처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출범과 함께 BMS측의 공장을 1억6000만달러(한화 약 2000억원)에 인수하고, 이 회사와 최소 2억2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CDMO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나아가 지난달에는 머크의 북미 생명과학 사업부인 '밀리포어 씨그마'와 바이오 사업 역량 강화 차원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외 오송과 송도 중 한 지역에 국내 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시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이 같은 행보가 바이오산업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의중이 투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신 회장이 '8.15 특별사면' 됨에 따라 그의 적극적 의사결정과 지원사격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역량 강화도 한층 빨라짐과 동시에, 이 회사 초대 대표이사를 맡게 된 이원직 대표의 운신의 폭 역시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 중이다.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경력을 쌓아 온 이 대표는 지난해 롯데지주 내 ESG경영혁신실 산하 신성장팀으로 적을 옮겨 2팀장을 맡았다. 이후 BMS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주도했고, 사업 인프라 구축과 함께 CDMO 사업 관련 수주 계약 확보 공로를 인정받아 롯데바이오로직스 초대 대표이사에 낙점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선 회사 관계자는 "이 대표가 현재도 사업 확장을 위해 글로벌 제약사와 쉴 틈 없이 상호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젠,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빅파마, 유망 바이오벤처들과 만남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6월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인터내셔널 컨벤션'등 국제행사에 참석한 것도 글로벌 인지도 제고를 통한 생산물량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선 삼성 등 대기업들과 국내 유수의 제약사들도 CDMO 사업에 뛰어들거나 진출을 예고한 상황이니 만큼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연착륙하기 쉽지 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CDMO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기업들도 경쟁력 유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만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2조5000억원 투자계획이 결코 큰 규모가 아니란 점에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상황이 다르지만 앞서 롯데는 급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해 뒤늦게 3조원을 투자해 통합온라인쇼핑플랫폼 '롯데온'을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지금껏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라며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항체의약품을 중심으로 CDMO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인데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을 감안해도 삼성이나 SK 등 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러한 관측에 대해 "현재는 생산시설이나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면서 사업역량 제고에 나서고 있는 만큼 10월 이후부터 점진적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러큐스 공장처럼 매력적인 매물이 있다면 또다른 인수합병(M&A)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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