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혁신 IT기업 직간접투자 강화
SI펀드에 각 계열사 출자해 간접투자…'카뱅' 팔고 '티맵' 투자한 KB금융도 눈길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2일 17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은행계 금융지주가 빅테크와의 경쟁을 위해 혁신 IT 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펀드 조성 및 벤처캐피탈(VC)에 출자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는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디지털 전략적 투자(SI)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가 나눠 출자에 참여하고, 계열사 중 벤처캐피탈이나 증권사 등에서 운용을 맡았다.


NH농협금융은 최근 총 2000억원 규모의 'NH디지털 얼라이언스 펀드'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펀드 운용은 NH벤처투자와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고 NH농협은행과 NH농협캐피탈이 출자자(LP)로 참여한다. NH농협금융은 펀드를 통해 디지털 혁신금융 생태계를 조성해, 최근의 금산분리 규제 변화와 기술변화 등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금융사 중에서 처음으로 SI펀드를 조성한 신한금융은 현재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해 유망 벤처·스타트업과 예비 유니콘 기업에 투자하는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3000억원 규모로 운용 중이다. 현재 블록체인, 커머스 플랫폼, 프롭테크 등 유망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하나금융도 올해 5월 '하나 비욘드 파이낸스 펀드'를 3000억원 규모로 설립했다. 주로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 AI, 빅데이터, 프롭테크, 모빌리티, 인슈어테크, 헬스케어 등 혁신기술 분야의 국내외 유망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KB금융도 SI펀드인 'KB 디지털 플랫폼 펀드'를 3000억원 규모로 결성해 운용하고 있다. KB금융과 전략적 협업이 가능한 디지털·플랫폼 기업과 기술 기업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금융지주에서 벤처캐피탈 자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것 외에도 직접 테크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은 최근 카카오뱅크 지분을 일부 매각하고 그 자금으로 티맵의 지분을 인수해 4대 주주에 올랐다. 티맵의 지분을 8.25% 지분 보유하게 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 투자한 비중을 줄여 회수자금으로 모빌리티 기업인 티맵에 투자한 것은 은행의 투자 방향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신한은행도 올해 1월 KT와 총 9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KT 지분 5.46%(약 4375억원)를 전량 매입해 단숨에 KT의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자체 보유한 금융데이터로 포괄되지 않는 소비자들이 있는 만큼 통신사 지분 투자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시증은행 관계자는 "최근의 규제혁신 정책과 금융산업·기술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비금융 빅테크·플랫폼과의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은행업의 새로운 발전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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