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우량기업부 ]
피씨디렉트
위태로운 대주주 지분율, 분쟁 불씨 '여전'
①창업주 서대식 대표, 7년째 경영권 분쟁 겪어…핀포츠 행보 '주목'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5일 17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는 2011년부터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 등 4개의 소속부로 나눠 관리한다. ▲자기자본이 700억원 이상이거나 최근 6개월 평균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자본잠식 없이 최근 3년간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이 3% 이상이면서 당기순이익 평균 30억원 이상 ▲최근 3년간 매출 평균 500억원 이상 등의 3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우량기업부에 해당한다. 총 71개 기업이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피씨디렉트도 그 중 하나다. '우량기업'으로 인정받은 피씨디렉트의 경영권 분쟁 이후 사업 방향과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서울시 용산구 전자랜드 신관에 신설된 피씨디렉트 고객지원센터 전경. 피씨디렉트 제공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피씨디렉트는 수년간의 경영권 분쟁을 겪은 뒤 지난 4월 기존 최대주주였던 유에스알이 지분을 매각하며, 창업주인 서대식 대표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이후 5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우량기업부로서의 요건을 충족해 우량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다만 향후 성장성과 관련해 다소 의문부호가 달린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가 안 되는 상황으로 2분기 들어 적자 전환했으며, 경영권 분쟁의 여지도 남아있다. 


피씨디렉트는 1998년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조, 조립, 판매, 임대 등을 주목적으로 설립돼 2002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주력 사업은 PC 하드웨어 공급업으로 해외 부품업체와 국내 완성품 제조업체 간의 중간유통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Intel)의 국내 공식 대리점으로 프로세서를 공급하거나, 하드웨어 업체 씨게이트(Seagate)의 국내 대리점으로 기업용 하드웨어를 공급하고, 대만 컴퓨터용품 제조업체 기가바이트(GIGABYTE)의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모니터 등을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올 2분기 영업적자 16억원…국내 매출비중 98%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피씨디렉트는 올 상반기 매출 1683억원, 영업이익 1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가 채 안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규모는 5% 줄어들며 비슷한 수치를 보였으나, 영업이익이 무려 지난해 상반기보다 565% 급감하며,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한 양상이다. 올 2분기만 보면 영업손실은 16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7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하는 등 하반기 실적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98%로 자기자본과 부채 총계액이 비슷한 수준이다.  


피씨디렉트의 매출 구조를 보면 최근 3년간 내수 의존도가 높다. 올 상반기 1683억원의 매출 중 국내 매출이 1652억원(98%)의 비중을 보일 정도로 내수 비중 의존도가 높은데, 이는 ▲2020년 98% ▲2021년 97%와 비슷한 수준으로 해외 사업을 위한 노력도 동반될 필요성이 제기된다.


서 대표의 위태로운 지분율은 최근 수년간 경영권 분쟁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서 대표는 1985년부터 1998년까지 삼보컴퓨터 구매본부장을 지냈고, 1998년 회사 창립 이후 피씨디렉트를 이끌어왔다. 특히 지난 4월 유에스알이 지분 매각 후 경영권 분쟁에서 한발 물러설 때까지 최대주주 자리를 내주며 7년째 경영권 분쟁에 시달렸다.


서 대표는 반기보고서 기준 주식 76만2643주(지분율 9.94%)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까지 사내에서 직판사업부장을 담당했던 송효찬 상무는 특수관계인으로 3만9000주(0.51%)를 보유, 서 대표의 우호 지분으로 묶여 있다.


◆ 핀포츠, 보유지분 장외처분…'3%룰' 우호세력 확보 주목


서 대표와 수년간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유에스알은 2016년부터 피씨디렉트의 최대주주에 올라 정관 변경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추가하고, 경영권을 장악해 단일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유에스알 측이 내세운 송승호 바디프랜드 마케팅전략본부장과 홍성진 바디프랜드 사내변호사의 사내이사와 감사 선임 안건이 부결됐다. 이에 지난 4월12일 보유하고 있던 피씨디렉트 지분 148만1000주(19.31%)를 전량 장외매도했다.


유에스알은 송 본부장이 대표로 100% 지분을 가진 회사다. 조경희 바디프랜드 회장의 둘째 사위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피씨디렉트에 대한 경영권 분쟁을 끊임없이 제기해 온 인물로 피씨디렉트의 최대주주 지위로서 경영권을 장악 후 헬스케어 사업을 덧붙여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에스알의 한 관계자는 "지분 매도 후 피씨디렉트에 대한 경영권 확보를 위한 추가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경영권 분쟁의 가능성이 완전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송 대표의 지분 매도 이후 IT컨설팅 회사 핀포츠는 지난 4월20일 피씨디렉트 주식 78만주(10.17%)를 취득한 데 이어 최근에는 우호세력에 지분을 넘기는 모양새다.  


핀포츠는 피씨디렉트 지분을 취득한 지 약 한달여 만인 5월23일 거연홀딩스에 주당 1만5500원에 주식 20만주를 넘겼다. 이로써 핀포츠의 피씨디렉트 보유 지분율은 7.56%로 낮아졌다. 이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5월30일에는 지난해 신설된 법인 윤컨설팅에도 거연홀딩스와 같은 처분단가인 주당 1만5500원에 20만주를 장외 매도했다. 이로써 지난달 30일 기준 핀포츠의 단일 지분은 38만주(4.95%)로 줄었다.


업계에선 핀포츠의 보유주식 장외 매도가 '3%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3%룰'은 상장사가 감사 또는 감사위원을 선임할 경우 해당 회사의 지배주주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한 제도를 말한다. 최대주주가 아무리 많은 지분을 가져도, 감사 선출 과정에선 개별로 3%까지만 지분이 인정되기에 자신의 지분을 우호적인 세력에게 최대한 분산시켜 향후 의결권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핀포츠의 향후 지분 변화와 피씨디렉트의 경영권 변동이 어떠한 양상으로 흘러갈지 이목이 쏠린다. 한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는 "향후 우호세력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놓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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