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투자 포트폴리오]
'하반기 M&A 최대어' 메디트, 몸값 4조 받을까?
지난달 인수후보 숏리스트 선정...EBITDA 30배 넘지 않는 3조 안팎 전망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6일 13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문지민 기자] 올 하반기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히는 메디트의 매각가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대기업 및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인수전에 뛰어들며 흥행을 이끈 가운데, 일각에선 몸값이 최대 4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메디트의 현금창출력과 현 시장상황 등을 감안할 때 3조원 안팎에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디트의 최대주주인 국내 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과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달말 예비적격 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하고, 대상자들에게 개별 통보했다. GS그룹-칼라일 컨소시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CVC 등이 숏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원매자에게 실사 기회를 제공하고 내달 초까지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유니슨캐피탈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 57.5%와 창업자인 장민호 씨 및 기타 특수관계인들의 보유물량을 합친 지분 100%다. 원매자가 기대하는 매각가는 4조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니슨캐피탈이 지난 2019년말 인수를 진행하며 평가한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대비 6배 정도 높은 수치다. 당시 유니슨캐피탈은 메디트의 밸류에이션을 약 6400억원으로 책정하고, 지분 50%+1주를 3200억원에 인수했다. 


3년 만에 밸류에이션이 급등한 배경에는 메디트의 가파른 실적 성장이 있다. 메디트는 지난해 매출 1906억원, 영업이익 103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말 대비 각각 164%, 18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역시 1049억원으로 3년 전(367억원)과 비교해 186% 급증했다.


한 대형 법무법인 관계자는 "3년 전 유니슨캐피탈이 메디트를 인수할 당시만 하더라도 이 정도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인수 후 글로벌 영업조직을 별도로 개설하고 그에 적합한 경영진으로 교체하는 등 강도 높은 체질개선을 진행한 것이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가파른 성장세에도 원매자가 원하는 수준의 몸값을 평가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으로 4조원을 책정하기 위해선 작년 EBITDA 대비 38배에 육박하는 멀티플(배수)을 적용해야 하는데 현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과하다는 설명이다. 3년 전 인수 당시에는 EBITDA 대비 약 17배의 멀티플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현재 인수금융을 통한 자금조달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30배 이상의 멀티플을 적용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매각을 추진했던 동종 업체 디오가 25배 수준의 멀티플을 적용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M&A 업계 관계자는 "메디트가 최근 실적이 꾸준히 우상향 하고 있고 원매자들의 관심도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3조원 안팎의 매각가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메디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인 장민호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지난 2000년 설립한 3차원(3D) 치과용 구강 스캐너 제조업체다. 설립 초기에는 자동차 등 산업용 3D 스캐너를 주로 생산했으며, 지난 2018년 국내 최초 순수 국산 기술로 생산한 구강 스캐너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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