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롯데카드 분석
매각 흥행 '먹구름'
①KT·우리금융 등 유력 인수 후보 줄줄이 예비입찰 불참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2일 07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드업계의 '알짜' 매물로 꼽히는 롯데카드의 매각 절차가 본격화됐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예비입찰에 돌입했다. 그동안 롯데카드는 금리상승과 DSR 3단계 조치 등 악화된 영업환경 속에서 꾸준히 수익성을 개선하며 몸값을 키워왔다. 올 상반기에는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현대카드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팍스넷뉴스는 롯데카드의 주요 재무지표를 검토하고 향후 매각 전망 등을 분석한다.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3년 만에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 인수전이 삐걱대면서 출발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매각주관사인 JP모간은 매각 예비입찰을 실시한 가운데 당초 유력 인수 후보들이 대거 불참하면서다. 하나금융을 비롯한 3~4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지만, 3조원으로 거론되고 있는 매각가격이 여전히 비싸다는 분위기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예비입찰에 돌입했다. 매각 대상은 MBK파트너스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보유 중인 롯데카드 지분 59.83%다.  


매각 예비입찰이 시작되면서 롯데카드에 관심 있는 기업들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현재까지는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한 3~4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은 앞서 롯데카드가 처음 매물로 나온 3년 전에도 입찰에 참여한 전력이 있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재까지 입찰 참여 여부를 밝히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초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KT그룹, 우리금융, 토스 등은 특별한 움직임이 관측되지 않고 있다. 


KT는 자회사인 BC카드의 결제망을 이용하던 카드들이 자체망 구축에 나서면서 향후 BC카드의 카드업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구현모 KT 대표가 롯데카드 인수전에 수조원을 베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최종적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이번 롯데카드 예비입찰에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금융 역시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입찰 전에는 롯데카드 지분 20%를 보유하며 '매각 시 우선검토권'을 갖고 있던 우리은행 역시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우리금융이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시하면서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토스는 토스뱅크가 신용카드업 직접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유력 후보로 꼽혔다. 토스뱅크가 지금은 본업인 은행업에 집중할 때라며 도전 의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고 역시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전을 좌우할 키는 롯데카드의 매각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초반 흥행 부진의 원인 역시 3조원으로 거론되는 목표 매각가가 시장 눈높이보다 높은 데다 신용카드업에 대한 시장 관심이 떨어져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인수 후 상품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는 등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롯데카드는 금리상승과 DSR 3단계 조치 등 악화된 영업환경 속에서 꾸준히 수익성을 개선하며 몸값을 키워왔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현대카드를 앞지르면서 업계 4위까지 올랐다. 롯데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772억원으로 전년(1086억원) 대비 63.2% 증가했다. 최근에는 이 같은 수익성 개선 성과에 힘입어 매각가격으로 3조원이 거론되고 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5월 약 1조원을 들여 롯데카드 지분 59.83%를 인수했다. 우리은행이 약 4000억원의 인수금융을 제공하며 20%의 지분을 확보했고, 롯데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시너지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지분 20%를 남겼다. 


결국 이번 인수전의 관건은 롯데카드가 3조원이라는 몸값을 주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롯데카드의 자본금 수준을 고려하면 3조원대 밸류에이션이 과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2019년 인수 당시 롯데카드의 기업가치는 1조8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2조1000억원대의 자본총계 대비 0.7~0.8배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를 현재 자본금에 적용하면 2조원 안팎의 밸류에이션이 적정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기준 롯데카드의 자본총계는 2조7989억원으로 2019년 인수 당시와 비슷한 수준을 적용한 밸류에이션은 1조9592억~2조2391억원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금리 상승 등 신용카드사를 둘러싼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2019년 인수 이후 매년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등 꾸준한 수익성 개선을 이어왔다"면서 "다만 최근 금리상승과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 전반적으로 악화된 카드 업황이 시장에서의 평가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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