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보고 있나? 삼성 日서 '맞불'
아이폰14 출시일 맞춰 '갤럭시 Z폴드4·플립4' 언팩 행사 개최
삼성 갤럭시Z플립4. 사진제공/삼성전자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14 출시에 맞서 같은 날 일본 현지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개최했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옮기고 현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일본법인은 8일 현지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도쿄에 위치한 갤럭시 쇼케이스 매장과 유튜브 채널 등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공개된 모델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갤럭시 워치5, 갤럭시 버즈2프로 등이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삼성전자 일본법인이 아이폰14 출시일에 맞춰 언팩 행사를 열었다는 점이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애플 텃밭'인만큼, 삼성전자는 아이폰14 출시일에 맞춰 행사를 열면서 현지 관심을 끌어오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이날 오전 2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애플 파크에서 아이폰14 시리즈의 총 4개 모델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아이폰14 출시와 동시에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건 일본 시장 내 점유율 변화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13.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애플(56.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3년 1분기(14.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샤프는 9.2%, 소니는 6.5%로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국내 업체에게는 험지로 여겨져 왔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1 시리즈, 갤럭시Z플립3 등이 일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갤럭시 브랜드의 입지가 강화됐고, 올 1분기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인플루언서 등 일본 소비자들을 초대해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언팩 행사를 열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면서 "갤럭시 인지도가 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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