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손 안대고 적 무력화 기술개발
초연결·초융합의 현대전 대비 발판
사이버무력화 운용개념도. 자료제공/LIG넥스원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LIG넥스원이 무선통신을 이용해 적의 무기체계를 무력화하는 '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을 개발한다.


LIG넥스원은 13일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공모한 '무기체계 패키지형'과제 제안서(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ETRI 컨소시엄에는 LIG넥스원, 고려대학교 등이 참여했다.


'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 과제는 원격에서 무선통신을 이용해 적의 무기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한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과제에서 ▲ETRI은 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사이버 무력화 정밀 타격 무기 시제품을 개발한다. ▲LIG넥스원은 지능적인 정보 수집 기술을 연구하고 이를 모니터링 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데이터 레이크(Data Lake) 및 전술 통합관리를 위한 관제시스템도 구축한다. ▲고려대는 사이버전 핵심 기술을 연구하고 사이버 타겟 침투 및 원격 무력화를 위한 이동형 시제품 개발을 담당한다.


이번 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 과제는 전자전과 사이버전이 융합되는 국내 첫 번째 사이버 전자전(CEMA) 핵심기술과제다. LIG넥스원은 "해당 분야에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국내외 각 방산관련 산·학·연 기관들이 이 과제를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 전자전에 대한 관심은 지난 2017년 이후 본격화됐다. 당시 미국 언론에서는 미국이 2014년부터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겨냥해 '발사 직전 교란(left of launch)' 전략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성공률이 빠르게 떨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발사 직전 교란(left of launch)'은 사이버 공격으로 미사일 통제시스템을 교란해 발사 전에 무력화 하는 방법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국방부가 개발을 시작했고,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 미사일을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이 작전을 택했다. 당시 합참의장은 '발사 직전 교란'에 대해 '사이버전과 에너지 및 전자공격'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작전 이후 북한 미사일 발사 실패율은 88%에 달했다.


사이버 전자전은 비물리적·비살상 방식으로, 유사시 북한 미사일과 네트워크를 마비시킬 수 있는 소프트킬(Soft-kill) 개념이다. 평시 전쟁 억지력을 발휘할 뿐 아니라, 무선공간에서도 전파를 이용해 상대 네트워크를 무력화하는 전술적 가치가 있다.


LIG넥스원은 "사이버 전자전은 선제공격이 가능하고, 공격자를 알 수 없어 전시와 평시를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며 "사이버 공간 뿐 아니라 무선공간에서도 적 네트워크를 무력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재래식 무기를 포함해 모든 전장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 또한 지난해 국방비전 2050을 통해 사이버 전자전 기술을 도입할 것을 분명히 했다. 국방비전 2050에 따르면 국방부는 중점추진 5대 목표에 인공지능 기반 무인전투체계 적용, 사이버전자전, 우주 등을 포함시켰다.


차량탑재형 및 통합관제 시스템. 자료제공/LIG넥스원

이에 따라, LIG넥스원은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함정용전자전장비-II에도 사이버 전자전 핵심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전자전 무기체계 연구개발 사업은 적의 최신형 유도탄, 레이더, 통신장비에 대한 대응무기체계를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이버 전자전 핵심기술과제를 통해 확보한 기술이 '전자전 무기체계'에 적용된다면 전쟁 억제는 물론 아군 전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현대전의 전술적 가치로 입증된 사이버 전자전의 중요성을 인식해 이번 '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 과제에서 개발되는 기술을 최신형 전자전 무기체계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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