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한단계 업그레이드...'더 머지' 완료
PoW 유지하는 ETHPoW 하드포크 주목…국내 거래소들 대응 준비


[딜사이트 원재연 기자]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업계 역사상 손에 꼽히는 대규모 업데이트 '더 머지(The Merge)'를 마쳤다. 


이더리움 재단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42분 이더리움의 합의 알고리즘이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더 머지' 업그레이드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생태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며 "머지 성공에 기여한 이들 모두 자랑스러움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더 머지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합의 알고리즘을 바꾸는 업그레이드다. 기존 작업증명(PoW)기반 이더리움 메인넷과 지난 2020년 가동을 시작한 PoS 기반 이더리움 검증 시스템 '비콘체인(Beacon Chain)'과 결합(Merge)되는 것이다. 


이더리움의 기존 블록 증명 방식인 PoW는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PoW는 컴퓨터 파워의 연산 작업을 통해 블록을 검증한다. 이 때문에 거래량이 많아질수록 블록 검증 속도가 저하되고 네트워크가 과부화되며 수수료 또한 높아진다. 


PoS 전환으로 이더리움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PoS는 보유 가상자산(이더리움) 양에 비례해 블록 검증 권한이 부여된다. 이번 업데이트로 이더리움은 보다 나은 에너지 효율성으로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다만 느린 속도 문제는 내년 예정된 '더 서지(The Surge)' 업그레이드 이후 개선될 전망이다. 더 서지에서는 이더리움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샤딩(Sharding)과 롤업(Roll-up) 기술이 적용된다. 


가상자산 이더리움(ETH)은 자동으로 PoS 이더리움으로 변경된다. 이더리움의 티커(약어)인 'ETH'는 PoS 이더리움이 이어받는다. 


새로운 이더리움도 생긴다. 기존 PoW 이더리움의 검증자들은 더 머지 이후 새로운 PoS 이더리움으로 이동하거나, 체인을 분리하는 '하드포크'를 통해 PoW 이더리움 검증 방식을 유지할 수 있다. PoW를 유지하는 이들의 하드포크가 정상적으로 완료될 경우 새로운 가상자산 ETHW(ETHPoW)가 생긴다. 


이더리움 보유자들은 보유 수량에 비례해 ETHPoW를 에어드랍 받을 수 있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고팍스)는 ETHPoW를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ETHPoW를 지원하지 않는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할 경우 이를 지원하는 다른 지갑이나 거래소로 옮겨야 한다. 


한편, 이더리움은 이번 업그레이드로 최종 로드맵의 절반 가량을 완성하게 됐다. 이더리움 재단은 더 머지 이후 내년 더 서지, 더 버지 등 업그레이드를 차례로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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