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콩즈의 몰락
메타콩즈 날개없는 추락 원인은?
② 시장 악재에 구조적 한계 더해진 '예고된' 몰락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7일 11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원재연 기자] 메타콩즈의 날개 없는 추락이 블록체인 업계의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때 국내 대표 대체불가능토큰(NFT) 프로젝트로 불린 메타콩즈의 위기는 한순간에 벌어진 일이 아니며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세에 메인넷 변경, 무분별한 메타콩즈 NFT 발행 등 다양한 원인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라는 유명인의 열정적인 마케팅과 홍보로 클레이튼 NFT들의 가격 상승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클레이튼을 벗어나며 '내수용'이라는 한계를 직면했다. 여기에 메타콩즈는 전반적 가산자상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는 중 무분별하게 발행한 메타콩즈IP NFT와 메콩코인(MKC) 유통량 조절 문제가 지금의 위기의 원인이라는 평가다. 


◆ '클레이튼 대표 프로젝트'라는 명성은 어디로


메타콩즈의 성공에는 이두희 대표의 유명세 외에도 여러 요소가 겹쳤다.  


메타콩즈는 지난 1월 클레이튼(Klaytn) 기반으로 출시된 고릴라 이미지의 프로필사진(PFP)용 NFT다. 이두희 멋쟁이사자처(이하 멋사)럼 대표가 CTO로 합류하며 출범부터 유명세를 업고 급격하게 성장했다. 메타콩즈 NFT는 출시 1분만에 1만개가 완판되고 20억원 매출을 올리며 국내 대표 NFT로 자리잡았다. 


'실타래(SYLTARE)' 프로젝트와 연관성 또한 인기 요인중 하나로 꼽힌다. 실타래는 이 대표가 직접 추진하는 또 다른 NFT 프로젝트로 멋사의 싱가포르 법인인 라이크라이온이 운영한다. 


당시 이 대표가 이끄는 메타콩즈와 실타래 모두 NFT 가격이 발행가 대비 100배 가까이 폭등하기도 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 한가운데 있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NFT는 일단 사고보자"라는 분위기 또한 조성된 상태였다. 


메타콩즈는 NFT 보유자들에게 '실타래' 프로젝트의 '화이트리스트'를 제공하며 인기가 커져갔다. 화이트리스트란 NFT 정식 판매가 시작되기 전에 이를 구매할 수 있는 '특별 구매 권한'이다. 


물론 코인도 올랐다. 메타콩즈는 NFT를 보유하면 매일 제공되는 거버넌스 토큰 메콩코인(MKC)을 지급했다. 연초 기준으로 메타콩즈 NFT 1개당 메콩코인으로 얻을 수 있는 월수익은 약 180만원에 달했다. 


◆ 악재가 된 '이더리움' 이전


성공요인만큼 지금의 실패 요인도 여러 가지가 꼽힌다. 


메타콩즈는 사실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 메콩코인은 매일 발행됐지만 용도가 한정적이었다. 이에 더해 '테라-루나' 사태를 전후로 한 가상자산 시장 전반적인 하락세가 프로젝트의 추락을 재촉했다. 


메콩코인(MKC)의 가격 추이. (출처=코인마켓캡)

메타콩즈는 메콩코인을 사용해 새로운 '베이비콩즈' NFT를 받을 수 있는 '브리딩' 시스템이 있었다. 매일 발행되는 코인 물량을 조절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투자자들은 새로운 NFT를 받는 대신 메콩코인만 얻고 이를 매도했다. 유통되는 코인 물량이 많아지자 가격이 떨어진 것은 당연한 수순.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 또한 부정적으로 흘러갔다. 


메타콩즈는 초기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클레이튼(Klaytn)을 기반으로 했다. 그러나 클레이튼은 연초부터 기술적 문제와 내부적 갈등이 연이어 발생했다. 이에 클레이튼의 가상자산 클레이(Klay) 가격은 급락했으며 클레이튼 기반 코인들 또한 이러한 추세에 맞물려 하락했다. 메타콩즈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메타콩즈는 이에 지난 5월 이더리움으로 플랫폼 전환을 택했다. 클레이튼을 벗어나 해외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의지에서다. 하지만 국내 시장과는 다른 해외 시장의 냉랭한 반응에 부활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테라-루나' 사태라는 대대적 악재가 겹쳤다. 


◆ 결정적인 타격 'LGO' 프로젝트


위기에 몰린 메타콩즈는 지난 7월 최종 실패 원인으로 꼽히는 LGO(Life goes on)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LGO에서는 새로운 콩즈 NFT를 만들고 인기가 없어진 '브리딩' 시스템을 없앴다. 

 

LGO 프로젝트에서 새로 발행되는 NFT. (출처=메타콩즈 홈페이지)

결과는 참담했다. 이미 수많은 메타콩즈 IP 기반 NFT가 발행된 상황에서 새로운 NFT의 발행에 투자자들은 거부감은 높아졌다. 이에 더해 메콩코인의 인플레이션을 지탱하던 유일한 시스템인 '브리딩'까지 사라지며 코인과 NFT 가격 모두 폭락했다. 


한편, 메타콩즈는 여러 위기를 겪고 결국 지난 7월 23일 이두희 대표가 이끄는 멋사에 인수되기로 결정됐다. 


하지만 연이은 악재로 눈덩이처럼 커져버린 경영진 간의 갈등과 폭로전으로 인수는 두 달째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메타콩즈 경영진 측은 이두희 멋사 대표를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으며, 이 대표 또한 맞고소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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