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일 혼자'…LG전자, 협력사 자동화 지원 '쑥쑥'
올해 80개 협력사 대상 생산 공정 자동화·정보화 추진
왕철민 LG전자 구매·SCM경영센터장(맨 앞줄 왼쪽 다섯 번째)이 LG전자 협력사 25곳 대표들과 '생산성 개선 우수사례' 공유회를 가진 뒤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제공/LG전자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LG전자가 협력사의 제조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정 자동화를 포함한 다양한 지원 활동에 나섰다.


LG전자는 최근 경남 창원시 LG스마트파크에서 협력사 25곳 대표와 왕철민 구매·SCM경영센터장(전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력사의 '생산성 개선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LG전자는 2013년부터 협력사와 생산성 개선 우수사례 공유회를 개최해 왔다. 생산라인 자동화와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제조경쟁력을 높인 협력사 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른 협력사들도 제조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날 우수사례로 소개된 '세영'은 식기세척기용 인쇄회로기판(PCB)에 수작업으로 부품을 조립했던 공정을 자동화해 10명이 하던 작업을 한 명이 가능하게 됐다. 부품을 자동으로 공급해주는 장비를 개발하고 다관절 로봇을 도입해 조립을 자동화했다는 설명이다.


'상일코스템'은 냉장고 생산 라인에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턴테이블 방식을 적용해 종전 네 명이 작업하던 조립 공정을 혼자 할 수 있도록 자동화했다. 턴테이블 위에 두 개의 부품을 올려놓고 테이블을 돌리면 로봇이 부품을 조립한 후 다음 공정까지 자동으로 이동시킨다.


두 협력사는 공정을 자동화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부족했던 인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화가 어려운 공정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생산성을 더욱 높이는 결과를 냈다.


LG전자는 2018년부터 협력사가 생산라인을 자동화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왔다. 2019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스마트공장 상생 협약'을 맺고 4년간 총 100억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LG전자는 "협력사의 제조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상생의 핵심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LG전자는 생산기술 전문가를 협력사에 파견해 가공·조립·포장·물류 등 생산 전 과정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우선순위가 높은 공정부터 자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협력사 80여 곳을 대상으로 생산 공정 자동화·정보화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 동반 진출한 협력사도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왕철민 LG전자 구매·SCM경영센터장은 "협력사의 생산성 개선 우수사례를 지속 공유함으로써 협력사가 업계 최고 수준의 제조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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