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유망주 셀트리온스킨큐어, 정상화 언제쯤?
유통 네트워크 확보 실패하며 만년적자, 사측 "국내외서 B2B 시장 진출 계획"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9일 16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애지중지 했던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사업정상화를 통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업계는 유통 네트워크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정상화가 쉽잖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 명예회장이 신성장 동력으로 이 회사를 점찍고 적극적으로 밀어줬으나 판매처 확보에 애를 먹으며 만년적자에 시달리고 있단 이유에서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168억원의 매출과 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실적 전반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이 회사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모두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반기 기준 프로틴 제품의 경우 지난해 4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4억원으로 91.5%나 감소했고, 화장품 브랜드 팔알지디 역시 같은 기간 22억원에서 7억원으로 68.2% 감소했다.


문제는 이 같은 실적 부진이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단 점이다. 최근 5년만 봐도 매출 대비 지출하는 고정비(매출원가+판매관리비)가 많다 보니 ▲2017년 361억원 ▲2018년 172억원 ▲2019년 130억원 ▲2020년 70억원 ▲2021년 162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이에 서 명예회장의 장남 서진석 현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역시 셀트리온스킨큐어 적자 문제를 해결치 못한 채 1년여 만에 이 회사 대표 자리를 내려놨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에선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셀트리온의 강점인 바이오 기술력을 화장품에 접목시켰지만 유통채널 확대등 인지도 제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중이다. 직판매채널이나 홈쇼핑, 면세점을 중심으로 유통망 구축에 나섰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단 얘기다. 면세점만 해도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셀트리온그룹 입장에선 예상 밖의 결과였다. 당초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서 명예회장의 안배 아래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까닭이다. 


서 명예회장은 2013년 한스킨을 인수한 이후 2016년 셀트리온지에스씨와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지금의 셀트리온스킨큐어를 출범시켰다. 당시 서 명예회장은 150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의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나아가 작년부터는 건기식까지 사업 영역까지 확장했지만 이마저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기존 유통업계 기업들은 물론 셀트리온스킨큐어와 마찬가지로 화장품과 건기식을 신사업을 내세운 제약바이오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렸단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스킨큐어는 홈쇼핑과 면세점에 집중된 유통망을 구축하긴 했지만 기존 유통 업체는 물론, 동종 제약바이오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다 보니 소비자 점접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소비자 점접을 확대할 수 있는 유통 네트워크 구축 없이는 사업정상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도 현재와 같은 방식으론 사업정상화가 어렵다 판단, 해외 시장 판로 개척 및 유통 네트워크 확대에 적극 매진해 나갈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종합몰, 자사몰 등을 통해 시장의 변화에 대응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출시함과 동시에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화장품 OBM(제조자 브랜드 개발생산) 사업을 통한 B2B 시장에도 진출을 준비 중이며, 해외 주요국가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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