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해법…SK온, 호주 리튬 쓴다
'글로벌 리튬'사와 리튬 공급 및 공동투자 양해각서 체결
류진숙 SK온 전략담당(오른쪽 세번째)과 론 미첼 글로벌 리튬 매니징 디렉터(네번째)가 28일 호주 퍼스시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SK온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SK온이 호주 리튬 공급사 '글로벌 리튬(Global Lithium Resources)'으로부터 리튬 소재를 장기간 공급받으며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한다.


29일 SK온은 전날 호주 퍼스 시에서 '글로벌 리튬'과 안정적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SK온은 향후 글로벌 리튬사가 소유·개발 중인 광산에서 생산되는 리튬 정광(스포듀민·Spodumene)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 또한 글로벌 리튬사가 추진 중인 생산 프로젝트에 지분을 매입할 기회도 갖게 된다.


이밖에도 SK온은 글로벌 리튬사와 함께 광물 채굴, 리튬 중간재 생산 등 배터리 밸류체인 내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2018년 설립된 글로벌 리튬사는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현재 호주 내 2개 광산에서 대규모 리튬 정광 개발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광산들의 리튬 매장량은 총 50만t으로 추정된다.


'하얀 석유'로도 불리는 리튬은 배터리 양극재 필수 원재료다. 배터리에서 리튬이온은 양극·음극을 오가며 전기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채굴과 정제가 쉽지 않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해 9월 t당 2만달러 수준이었으나, 불과 1년만인 올해 9월에는 6만7000달러를 넘어섰다.


호주는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이자 니켈, 코발트 등 다른 배터리 핵심 광물도 핵심 생산국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발효시킨 미국과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로, 배터리 원소재 관련 추가적인 사업 기회가 유망한 국가다.


SK온은 생산 확대를 뒷받침하고 지정학적 불안정성에 대처하기 위해 배터리 핵심 원소재의 공급망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글로벌 리튬과의 협력 외에도 호주,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다양한 나라에서 원소재 확보 노력을 지속중이다.


지난 6월에는 포스코 홀딩스와 양해 각서를 체결하며 배터리 원소재부터 양·음극재, 리사이클 등 밸류체인 전체에 걸쳐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협력키로 했다. 2019년에는 글로벌 1위 코발트 생산업체인 스위스 글렌코어(Glencore)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코발트 3만t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온은 글로벌 배터리 업계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2019년 9위였던 시장점유율 순위는 현재 5위로 수직 상승했다. 사업이 확대되며 생산 거점도 미국, 헝가리, 중국 등으로 뻗어나가 총 7개 공장이 가동 중이며, 7개 공장을 더 짓고 있거나 지을 예정이다.


류진숙 SK온 전략담당은 "이번 협약은 SK온의 글로벌 생산력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사는 공급망 확대를 가속화하는 추가 사업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