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나보타 질주에 '함박웃음'
미국 시장 진출 본격화…유럽.내년 중국 시장 진출까지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11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대웅제약 나보타의 질주가 한동안 계속 될 전망이다. 보툴리눔 톡신의 글로벌 성장잠재력을 고려하면 나보타가 대웅제약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새로운 효자제품이 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나보타의 수출 확대가 실현되고 있다. 지난해 2월 메디톡스·앨러간과 에볼루스(대웅제약 미국 파트너사)간의 미국 특허 분쟁이 합의로 마무리되면서 미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나보타 전체 매출액은 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이중 해외 수출 매출만 520억원에 달한다. 


시장은 3분기 나보타 실적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7, 8월 통관 데이터와 9월20일까지의 통관 잠정 데이터를 고려해 추정해 볼 때 나보타의 3분기 예상 실적은 373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에볼루스가 차별화된 전략으로 적극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점도 향후 미국 내 매출 확대에 긍정적인 요소다. 현재 에볼루스는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들 중 시술을 경험한 수요자는 200만명에 불과하지만 약 3300만명이 주름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잠재수요자라는 것이다.


이선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볼루스는 밀레니얼 세대 신규고객의 유입을 극대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연 최대 160불의 할인을 적용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의 신규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 2분기 기준 39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확보했고 이를 기반으로 2분기 372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나보타가 하반기 유럽, 내년 호주·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대웅제약은 영국과 유럽에서 누시바라는 제품명으로 9월 출시했다. 영국은 연 6500억원 규모인 유럽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유럽 내 최대 단일 시장이다. 향후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는 독일, 오스트리아 등 시장성이 높은 타 유럽 국가들에도 진출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내년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다. 대웅제약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서 현지 임상 3상을 완료하고, 2021년 12월 신약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한 상태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 중에는 휴젤만 유일하게 중국 허가를 획득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단일 국가 기준 미국에 이어 2번째로 큰 시장으로 1조원 규모"라며 "(대웅제약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4분기 중국 나보타 파트너사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보타 미국 수출 증가에 유럽향 수출이 가세하고, 중국 시장 등 진출까지 이뤄질 예정인 내년에는 더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은 출시 국가 확대 뿐만 아니라 보툴리눔 톡신 전체 시장의 50%를 넘게 차지하는 치료용 시장 진출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이온바이오파마는 9월 경부근긴장이상 임상 2상 탑라인 데이터를 발표했으며 내년 2분기께 편두통(Migraine) 2상 탑라인 데이터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은 2025년 치료용 톡신으로 허가받는 것이 목표다.


이선경 연구원은 "보툴리눔 톡신의 치료제 시장은 전체 시장의 약 57% 수준으로 미용시장 못지않은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보톡스(앨러간) 제품의 경우 10개 적응증에서 치료제 품목허가를 받아 21년 기준 2조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시국가 확대, 치료제 시장 진출 등) 이런점을 고려할 때 나보타의 질주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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