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일양 대표 "물의 일으킨 점 대단히 죄송"
코로나 치료제 개발 관련 주가조작 논란…오너일가 시세차익 건에는 "경찰 조사중인 사안"
김동연 일양약품대표. <사진 캡쳐=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가 코로나19 치료제 연구개발 관련 주가 조작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이로인한 오너일가의 시세차익 실현논란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중이란 점을 근거로 대답을 회피했다.


20일 김동연 대표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일양약품이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슈펙트'의 코로나19치료제 비임상 연구결과를 조작했다는 논란'에 대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대표로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일양약품 주가 상승 당시 오너 일가가 주식을 매각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주가를 올려 놓고 그 자금으로 상속세를 마련한게 아니냐"고 질의한데 대해, 김 대표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앞서 일양약품은 2020년 3월 고려대학교에서 진행한 연구에서 '슈펙트'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슈펙트 투여 후 48시간이 지나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조군 대비 70% 감소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같은 일양약품의 발표이후 당시 2만원 대에 머물던 일양약품 주가는 4개월만에 최대 10만6500원까지 급상승했다. 하지만 슈펙트는 지난해 3월 러시아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다 중단됐다. 당시 임상을 진행한 러시아 알팜(R-PHARM)사가 표준 권장치료 보다 나은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개발을 중지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주가는 다시 하향세를 보이며 5개월만에 3만원대로 주저앉았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 등 오너일가의 행보였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2020년 3월부터 7월까지 약 6만주를 팔아치웠다. 정 회장의 모친인 이영자씨의 경우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부를 팔아 치우기도 했다. 당시 이들이 거둔 등 차익만 총 8억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양약품측은 "이번 건은 당사의 주식거래로 인해 손실을 입은 일부 주주들이 2021년 5월 고소장을 접수, 1년여간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일양약품은 고려대학교 연구 결과를 다르게 보도한 사실이 없음을 수사 기관을 통해 소명했다. 동시에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오너일가)은 본 건에 대한 정보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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