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리스크 점검]
한빛소프트
멀어지는 게임명가 꿈
② 제2 오디션 발굴 실패…원히트 게임사 꼬리표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08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한빛소프트)


[팍스넷뉴스 최지웅 기자] 한빛소프트가 '원히트원더'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게임명가 재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2004년 출시된 온라인게임 '오디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다. 전체 게임 매출 중 70% 이상이 오디션에서 나올 정도다. 


오디션은 세계 37개국에서 7억명의 누적 가입자를 보유한 온라인 댄스게임이다. 서비스 18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연간 2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오디션 외에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키운다. 오디션이 망하면 게임사업 자체가 고꾸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 믿을 건 '오디션'뿐


지난달 7일 한빛소프트의 모회사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오디션 매출은 115억원이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 전체 매출에서 32.3%를 차지한다. 게임사업 매출만 보면 오디션 비중은 71.5%로 더욱 절대적이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 게임 매출 161억원을 포함해 총 35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한빛소프트는 게임사업에서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3년간 오디션 매출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9년 149억원 ▲2020년 183억원 ▲지난해 2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어서다. 오디션은 중국 파트너사 상하이나인유를 통해 '경무단'이라는 이름으로 2005년부터 중국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앞서 한빛소프트는 지난 2019년 중국 상하이나인유와 오디션 서비스 재계약을 체결했다. 오디션은 최소한 올해까지 중국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보장받는다.


18년 넘게 승승장구하는 오디션을 제외하면 한빛소프트의 게임사업을 이끌 후속작은 보이지 않는다. 과거 오디션과 함께 한빛소프트의 주요 수익원으로 거론됐던 온라인게임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올해 상반기 9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나마 오디션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모바일게임 '클럽오디션'이 21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체면치레를 했다. 오디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매출 규모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 사업별 매출 현황. (출처=DART)

◆ 오디션 국내 매출은 시큰둥


한빛소프트는 그동안 오디션에 집중된 수익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신작 라인업 확보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대다수 신작들이 시장 반응을 이끌지 못하면서 서비스 종료 위기에 처했다. 현재 게임포털 '한빛온'을 통해 서비스 중인 게임은 총 6종에 불과하다. 한빛소프트가 의도하지 않아도 게임사업에서 기댈 벽은 오디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가장 믿을 만한 돈줄인 오디션이 국내에서 신규 이용자 감소로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오디션 매출 비중은 약 6%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반면 해외 매출 비중은 급격히 늘고 있다. 같은 기간 중국은 약 54%, 동남아는 약 19%의 매출 비중을 보였다. 


국내 오디션 서비스는 한빛소프트가 책임지고 있다. 국내에서 오디션 인기가 떨어지면 한빛소프트 매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하나의 게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업구조는 역성장 우려를 키운다. 이를 반영하듯 한빛소프트는 2019년부터 3년 연속 영업적자에 시달렸다. 누적된 적자로 올해 상반기 기준 결손금은 344억원에 달한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한빛소프트는 지난해 8월 서울시 마포구 토지 및 건물을 205억원에 매각했다. 부동산 처분으로 잠시 숨통이 트였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출처=한빛소프트)

◆ 멀어지는 게임명가 재건 


한빛소프트는 지난 1990년대 후반 국민 게임으로 불린 '스타크래프트'를 유통하고 e스포츠 게임단을 운영하는 등 국내 주요 게임업체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오디션' '그라나도 에스파다', '헬게이트: 런던' 등 굵직한 온라인게임을 선보이며 퍼블리셔 역량을 확대했다. 스마트폰 대중화 흐름 속에 급성장한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2013년 '이어또: 이어라 판다독'을 시작으로 수십여 종에 달하는 신작들을 꾸준히 출시했다. 


한빛소프트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따라 사업 구조를 바꾸는 등 유연하게 대응했으나 매번 기대치를 밑도는 흥행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제2 오디션' 발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빛소프트는 게임사업에 쏠린 무게 중심을 신사업으로 옮기는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 부문별 매출 비중은 게임 23.5%, 드론  76.5%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될 신작 출시도 뜸해졌다. 한빛소프트는 2020년 11월 모바일게임 '삼국지난무'를 공개한 이후 단 1종의 신작도 내놓지 않고 있다. 내년 출시 예정인 모바일 MMORPG '그라나도 에스파다M'이 유일한 신작이다. 이마저도 흥행에 실패하면 게임사업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빛소프트가 수년째 '원히트원더' 꼬리표를 떼지 못하면서 게임명가 재건을 향한 계획도 수포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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