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자본 확충, 증권사 인수 가능"
"채권금리 상승, 파생상품 평가익 증가로 RWA 급증…환율 안정되면 회복"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시장이 안정되고, 자본을 확충하면 충분히 인수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췄다. 우리금융은 최근 자본비율이 하락하면서 증권사 인수합병(M&A)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일각의 지적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25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최근 2금융권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로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이 많이 하락한 상태"라며 "그만큼 자본비율이 낮아져 인수하기에 무리가 없고, 중대형 증권사는 부담이 있지만 자본 확충 등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0.9%로 M&A를 추진하기에 무리가 따르는 상황이다. 증권사 인수를 위해서는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 등 자본건전성 지표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하는 문제가 있다. 금융지주가 증권사를 인수하면 증권사의 위험가중자산이 금융지주의 지표에도 포함되기 때문에 BIS비율도 하락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 부사장은 "최근 은행이 보유한 채권금리의 급격한 상승, 투자파생상품 평가익 증가 등으로 인한 위험가중자산(RWA) 급증 등으로 인해 자본비율이 감소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이는 환율이 안정되면 자동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도 고환율,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서 리스크 관리 및 내실경영 위주로 이어나갈 것"이라며 "중소형사의 경우 자본비율이 크게 소요가 안 될 것으로 보고, 중형 증권사의 경우는 자본 소요가 될 수 있는데, 이는 자본확충을 연계해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인수·합병(M&A)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석해 "포트폴리오 확충에 따른 비은행 수익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 창출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우리금융은 내실경영 강화를 통해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될 시점에는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금융은 포트폴리오 확충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3분기까지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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