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딧머니]
임하영의 해시태그
찬바람 불면 배당주? 차라리 적금한다
연말 내 계좌의 구원투수는 배당주? 적금?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8일 08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임하영, 이대훈 기자] #임하영의 해시태그

최근까지 가을치고 따뜻하다 싶더니 일교차가 커진 완연한 가을 날씨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를 사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주식을 해본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오래된 주식 격언인데요. 이제는 높아진 금리와 침체된 시장 상황 때문에 이 격언도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과연 배당주들은 어렵기만 한 내 계좌에 연말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을까요? 아니면 차라리 안전한 예적금을 이용하는 게 나을까요? 오늘 해시태그 '배당주와 예금'입니다.


#배당주가 뭔데?

'배당'이란 해당 기업이 벌어들인 돈의 일부를 주주들에게 그들이 보유한 지분만큼 나눠주는 것을 뜻합니다. 그중에도 높은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기대되는 주식을 이른바 '고배당주'라고 부르고 고배당주는 연말마다 주목을 받곤 합니다. 고배당주는 보통 은행주나 건설, 통신주 등을 말합니다. 배당기준일이 가까워질수록 배당을 노린 매수세가 이어져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왕이면 조금 더 빨리, 그래서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를 사라는 말이 나온 겁니다.


#올해 대표적인 고배당주는?

그렇다면 올해의 대표적인 고배당주에는 어떤게 있을까요? 3분기 기준 배당주 국내 증시 순위를 보면, 베트남개발1의 배당수익률이 25%로 1위, 효성티앤씨가 16.84%로 2위, 이크레더블이 15.72% 그리고 한국금융지주우선주와 동양생명, NH투자증권우선주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 올해도 역시 건설과 금융주들이 상위에 랭크돼 배당주의 대표 업종으로써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네요.


#배당률 높으면 무조건 사면 되나?

여기서 잠깐! 그럼 앞서 말씀드린 고배당주들을 그냥 내 계좌에 담으면 수익을 보는 걸까요? 세 가지만 주의깊게 살펴보세요.


첫 번째! 주가의 흐름입니다. 배당수익률은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눠 계산하다 보니 주가가 떨어질수록 수익률이 올라가는 구조인데요. 그래서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무턱대고 사면 안됩니다. 예를 들어 10%의 배당수익률을 보고 투자했는데 주가가 30% 하락한다면 오히려 계좌는 파랗게 물들게 되겠죠. 또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배당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고, 배당금 지급 이후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기업이 얼마나 튼튼한지, 재무 여건은 어떤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게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지속성입니다. 지난해 배당금을 5만 원을 줬다고 해서 올해도 5만 원을 준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인데요. 해당 기업이 꾸준히 높은 배당금을 지급해왔는지, 올해 예상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는지도 살펴봐야합니다. 특히 올해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고 주가도 크게 하락한 만큼 무사히 배당을 할 수 있을지 더 꼼꼼하게 살펴봐야겠습니다.


세 번째는 지급 시기입니다. 회사마다 1년, 혹은 분기나 반기 등 배당급 지급 시기가 다른데요. 따라서 내가 투자한 회사가 언제 기준으로 배당을 주는지 배당기준일을 꼭 확인해야 하고 이미 중간 배당을 했는지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치솟는 예금 금리

이렇게 배당주 투자는 따져야 할 것들이 많은 반면, 저금만 하면 되는 예금 상품들의 금리는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에서는 19일부터 회전정기예금 금리를 대폭 인상하여 연 6%의 금리 혜택을 제공, 첫 6% 금리 시대를 열었습니다. 또 카카오뱅크에서도 기존보다 0.7~1.2%P 인상해 1년 만기 기준 4.5%로 조정하며 발을 맞췄는데요. 이렇게 시중은행들의 예금 금리가 4.5% 이상 웃돌면서 7월 정기 예적금이 21.6조 원, 8월에만 34.1조 원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처럼 불확실한 시장에서 안전한 예금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이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증권가의 시선은?

증권가에서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배당주의 대표주자인 은행주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배당수익률이 6~9%에 달하게 되면서 매력도가 높아졌고, 연말까지 추가 낙폭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배당주를 통해 추가 수익을 노려볼 수도 있다는 리포트들이 보입니다. 한편 이미 정기예금 금리가 크게 올라 배당수익률과의 격차가 1~3%p 차이로 좁혀져 있기 때문에 오히려 안전한 예적금에 돈이 쏠리고 있고, 고강도 긴축이 이어지는 금융 환경에서 배당주의 대장 격인 금융주들의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어 배당주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건설주 역시 떨어진 원화 가치와 시행사 사업수지 악화로 인한 주택 착공 물량 감소, 원자재값 증가 등 악재가 많은 만큼 선뜻 투자하기엔 어려운 모습입니다.


#찬바람 부는 시장, 더 꼼꼼하게 투자하자

어디에 투자해도 돈 벌기 어려웠던 올해의 주식시장! 배당주 투자가 과연 내 계좌에 연말 구원투수가 되어줄 수 있을까요? 격언을 따라서 무리하게 배당주에 투자하기보단 꾸준하게 오르는 예금 금리에 맞춰 저축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느 때보다 꼼꼼하게 확인해서 찬바람 부는 주식 시장 속 내 계좌를 무탈하게 지켜내는 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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