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한독 회장, ETC·OTC 결단 통했다?
주력사업 앞세워 수익성 제고 기대감…건기식 사업 정상화도 주목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8일 17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의약품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던 김영진 한독 회장(사진)의 결단이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는 수년간 실속없는 성장을 거듭해온 한독이 김영진 회장 체제 아래 건강기능식품사업보다 전문의약품(ETC) 등에 무게를 두면서 수익성 제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3분기 개별기준(잠정) 영업이익이 9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8% 증가한 147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기준 사상최대치를 갱신했고, 순이익은 금융자산 평가손실 감소 및 법인세 환급 등 영향을 받아 217.5% 급증한 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은 주력인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OTC) 성장을 중심으로 한 매출 증대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우선 전문의약품은 3분기 894억원의 매출을 거두면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이중 당뇨치료제로 쓰이는 테넬리아는 0.4% 증가한 11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시장점유율을 기존 7.7%에서 8.1%로 끌어올렸다. 솔리리스/울토미리스 매출은 290억원으로 6.8% 증가했다. 데피텔리오(중증간정맥폐쇄증)의 경우 41.5% 급증한 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의약품 역시 194억원의 매출로 8% 증가했다. 핵심 브랜드인 케토톱(26.5%)과 메디컬 뉴트리션(8.8%) 판매 호조 영향이 컸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이같은 성과는 김영진 회장의 경영방침으로 인한 결과다. 기존 본업 경쟁력을 제고한데 따라 실적 또한 상승세를 보인 까닭이다.


사실 한독은 줄곧 실속없는 성장을 이어왔다. 매출액은 2019년 4730억원, 2020년 5036억원, 지난해 5176억원으로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275억원, 284억원, 280억원으로 고착화 흐름을 보였다. 심지어 순이익은 추락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87.8% 감소한 33억원에 그쳤다. 이는 2016년 7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 회장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전문의약품 등 본업 경쟁력 또한 지속 제고하겠단 방침을 세웠다. 앞서 김 회장이 건강기능식품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던 조정열 전 대표가 2020년 사임하자 건기식 대신 기존 의약품 사업 역량강화로 선회하는 결단을 내린 것도 같은맥락이다. 한독의 의약품 사업 매출비중은 전체의 60~70%대에 달하는데 케토톱과 훼스탈등 일반의약품은 물론 테넬리아와 같은 전문의약품을 앞세워 경쟁력 제고에 나서겠다는 복안이었다. 김 회장이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과 손잡고 고인산혈증 치료제 '렌벨라'의 국내판매를 올해부터 진행키로 하는 등 지속적인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선 점도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김 회장이 올 5월 '한독 퓨쳐 콤플렉스(Handok Future Complex)'를 준공하면서 연구개발(R&D) 역량과 인프라를 강화함과 동시에 신약 개발을 위한 이노베이션 플랫폼을 확장할 방침을 내비친 것도 연장선상에 있다.


다만 역성장하고 있는 건기식 사업은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업으로 남았다. 한독의 건기식 사업은 2018년 159억원(전체 매출의 3.6%)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19년 127억원, 2020년 84억원, 지난해 76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들어서도 3분기만 전년대비 13.9% 감소한 14억원을 기록하며 누적매출액 44억원에 머무른 상태다.


한독 관계자는 "건기식 사업은 컬처렐 계약 종료에도 불구하고 숙취해소제인 레디큐 드링크 매출이 70% 성장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사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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