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신한 등 캐피탈사, 여전채 막히자 해외로
외화채권·신디케이트론 자금 조달 잇달아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1일 08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금리 급등으로 국내 채권시장의 자금경색이 심화되자 캐피탈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외화채권을 발행하거나 해외 금융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며 자금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1일 여전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6일 일본에서 200억엔(약 1930억원)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엔화표시 채권)를 발행했다. 이번에 현대캐피탈이 발행한 사무라이 본드는 만기가 1년6개월, 2년, 3년 3개의 트렌치(Triple Tranche)로 구분됐다. 

규모는 1년6개월 만기 채권이 45억엔, 2년물이 95억엔, 3년물이 60억엔이다. 현지 발행 금리는 각각 0.98%, 1.05%, 1.21%로 결정됐다. 이번 사무라이 본드 발행은 사모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SMBC Nikko와 KB증권이 공동 주간사로 참여했다.

이보다 앞서 신한캐피탈은 지난 25일 국내 비은행 금융기관 최초로 지속가능연계차입을 통해 1800억원의 신디케이티드론 약정을 체결했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의 은행이 채권단을 구성해 공통된 조건으로 융자하는 중장기 대출이다. 지속가능연계차입은 대출금리 설정 방식에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활동 관련 지표를 연계한 구조다. 자금 조달 시 설정한 ESG 목표를 달성하면 금리 감면 혜택을 주는 내용을 명문화한 대출 상품이다.


이번 신디케이티드론에는 미즈호은행, OCBC은행, 중국은행 등 외국계 은행이 참여했다. 신한캐피탈은 ESG 목표 달성 시 차입 금리를 연 0.05%포인트를 감면 받게 된다.


한국캐피탈 역시 지난달 13일 해외 은행들로부터 신디케이트론 차입에 성공했다. 이번 신디케이트론의 총 규모는 총 2000억원이다. 차입 조건은 만기 2년, 금리는 3개월 CD금리에 1.65%가 가산됐다.


신디케이트론 채권단은 미즈호은행 주관 아래 외국은행 국내지점들로 구성됐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중국은행, 중국광대은행, 인도네시아느가라은행이 참여한다.


이처럼 최근 국내 채권시장의 조달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는 상황에서 캐피탈사들은 저금리로 조달이 가능한 해외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채권시장의 조달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는 상황 속에서도 초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 시장에 주목, 0~1%대의 현지 발행 금리를 달성했다"며 "내부 유동성 가이드라인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물론 자금 조달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자금 조달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 역시 "최근 급격한 자본시장 경색에도 이번 신디케이티드론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며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뿐만 아니라 ESG 경영 확대를 통해 대외 신인도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한캐피탈은 지난달 25일 지속가능연계차입을 통해 1800억원의 신디케이티드론 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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