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기업가치 올려라"…KGC인삼공사 상장 압박
안다자산운용 "KGC인삼공사 분리 상장 요구" 주주서한 발송
서울 강남구 소재 케이티앤지 사옥. 사진제공/케이티앤지 제공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KT&G가 국내외 투자가로부터 잇달아 자회사 KGC인삼공사를 상장시키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현재 KT&G 주가에 인삼공사의 가치가 반영되지 않은 만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회사의 기업공개(IPO)가 절실하다는 논리다.


2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안다자산운용은 최근 KT&G에게 KGC인삼공사를 인적분할한 뒤 상장시키라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KT&G는 지난달 26일에도 싱가포르 사모펀드인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부터 이와 비슷한 요구를 받았다. 이들이 KGC인삼공사의 IPO를 거론한 데는 현재 KT&G 주가에 인삼사업의 가치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 꼽힌다. 


안다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자사주를 제외한 KT&G의 시가총액은 10조원 수준이며 사업별로 구분하면 회사가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과 부동산 등이 4조7800억원, 담배사업은 5조546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약 3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KGC인삼공사의 가치가 전혀 반영돼 있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FCP 역시 KT&G의 기업가치가 제고되기 위해선 KGC인삼공사의 분리 상장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FCP관계자는 "건강을 상징하는 인삼이 담배회사와 묶여 글로벌 차원의 투자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KGC인삼공사의 상장은 한국 인삼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분할상장 방법으로 KT&G를 담배사업회사와 인삼사업 지주(가칭 KGC홀딩스)로 인적분할한 뒤 현재 100% 자회사인 KGC인삼공사를 주식시장에 상장시키는 안을 제시했다.


안다자산운용 측은 "KGC인삼공사의 상장은 인삼사업의 기업가치를 새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며 IPO시 유입된 현금 등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으로 회사가치가 더 커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안다자산운용과 FCP는 KGC인삼공사의 상장 외에 주주가치 제고 방안 수립 등도 요구하고 있다.


먼저 안다자산운용은 ▲배당성향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다자산운용 관계자는 "회사의 연간 잉여현금흐름 규모가 1조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배당성향을 80%수준까지 확대해도 설비투자(CAPEX)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면서 "KT&G는 또한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있는데 소각을 통해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물량을 제거함으로써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FCP 또한 KT&G가 비핵심사업을 정리할 경우 6조원 이상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 수 있단 점을 들어 현재보다 3배 이상 주주 환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회사는 항상 주주들과 소통하며 합리적인 의견 제시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최근 주주들이 낸 의견에 대해서도 내용을 확인하고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