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본, 벼랑끝 성사된 M&A…새 주인 구상은?
화장품 계속사업 유지…SI 신사업과 연계 가능성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2일 14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본 CI.


[딜사이트 김건우 기자] 수년간 적자누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화장품 기업 글로본이 최대주주의 경영권 매각으로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새 최대주주로 예정된 퀀텀리사이클솔루션은 전략적투자자(SI)로서 글로본의 화장품 사업과 연계된 신사업을 구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글로본은 기존 최대주주인 한상호 대표이사가 보유주식 477만6706주(13.92%) 중 400만주를 투자자에게 양도하는 경영권 변동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자는 ▲퀀텀리사이클솔루션(150만주) ▲크루즈홀딩스(150만주) ▲시타델홀딩스(100만주)로 구성됐다.


퀀텀리사이클솔루션은 향후 추가적인 자금납입을 통해 우호지분율을 높여 기업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수도계약 체결 당일 글로본은 유상증자 2건과 전환사채(CB)발행 1건을 결정했다.


이 중 퀀텀리사이클솔루션이 최대 출자자로 참여한 '퀀텀1호투자조합'이 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100억원 규모의 CB 발행에 인수자로 배정됐다. 자금조달이 완료될 경우 퀀텀1호투자조합은 약 700만주의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타델홀딩스도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글로본은 총 17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글로본은 수년간 적자누적으로 '재무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이다. 당기순손익 기준 2019년 93억원 적자, 2020년 51억원 적자, 2021년 80억원 적자 등 3사업연도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해말 기준 자본총계(179억원)가 자본금(164억원)에 근접해 낮아지면서 자본잠식(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낮아진 상태) 직전까지 내몰렸다.


앞서 한상호 대표가 야심차게 신사업으로 추진한 수소ㆍ플랜트 사업도 좌초된 바 있다. 지난해 플라즈마 기술을 보유한 '그린사이언스' 지분 51%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지만, 부진한 성과로 올해 2월경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글로본은 회사의 경영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사실상 차기 경영권을 행사하게 될 퀀텀리사이클솔루션은 플라스틱 등 비금속류 원료를 재활용하는 업체로 2020년 말 설립됐다. 대표이사는 이자원씨이며 최대주주는 지분 50.1%를 소유한 태원진씨다.


글로본은 M&A 과정에서 납입된 자본을 바탕으로 당장의 재무리스크를 해소하고 향후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퀀텀리사이클솔루션은 글로본의 SI이자 지배기업으로서 기업간 사업시너지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본의 한 관계자는 "이번 M&A 성사는 퀀텀리사이클솔루션 측이 추진하는 신사업이 배경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지는 공개되고 있지 않지만, 글로본이 본업인 화장품 사업을 계속사업으로 유지하는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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