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상장요구에 KT&G "여러 주주의견 수렴할 것"
3Q 컨퍼런스콜서 입장 밝혀 "심도 있는 결정위해 시간 필요"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1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강남구 소재 케이티앤지 사옥. 사진제공/케이티앤지 제공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안다자산운용 등 기관투자가가 최근 KT&G에 자회사 상장, 주주가치제고 등을 요구한 가운데 KT&G 고위 관계자가 이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김진한 KT&G 전략기획본부장(전무)는 3일 열린 회사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금일 열린 이사회에서 FCP, 안다자산운용이 당사에 보낸 주주서한의 접수사실과 내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투자가의 주주서한에는 ▲KT&G 자회사인 KGC인삼공사의 기업공개(IPO) ▲배당성향 80%로 상향 ▲비 핵심사업 정리 ▲자사주 소각 등의 요구가 담겨져 있다. 특히 이들은 KT&G의 시가총액에 KGC인삼공사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을 들어 자회사의 상장이 가장 시급하단 반응을 보였다.


안다자산운용 측은 "자사가 추정한 KT&G의 현금 및 부동산자산과 담배사업가치는 각각 4조7800억원, 5조5460억원으로 이미 자사주를 제외한 KT&G의 시가총액(약 10조원)에 충족한다"며 "3조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KGC인삼공사의 가치는 전혀 반영돼 있지 않은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KGC인삼공사가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고 사업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상장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KT&G는 이에 대해 면밀하고 충분한 검토를 거쳐 주주를 비롯해 자본시장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주주의 의견을 그대로 따르긴 어렵다는 시각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김 전무는 "주주서신의 내용 가운데는 당사의 중장기 사업재편, 인적분할, 주주환원 등 여러 중요한 의사결정사항이 포함돼 있다"며 "심도 있는 결정을 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부사안의 경우 시장에 다양한 시각과 입장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주주의견을 수렴하고 장기 주주가치 제고 및 극대화 차원에서 (요구사항을)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장에선 KT&G가 기관투자가의 요구를 어느 수준까지 들어줄 지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그나마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G가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는 1731만여주로 발행주식가운데 12.6%이며 3일 종가기준 주식가치는 1조6243억원이다. 이를 소각하면 장래에 시장에 나올 여지가 있는 주식이 원천적으로 사라지며 동시에 기업의 자본금이 줄어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효과를 가져와 주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KT&G는 지속해서 "당사의 자사주는 시장에 풀릴 계획이 없는 만큼 사실상 소각된 주식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해 오기도 했다.


반대로 KGC인삼공사의 상장요구는 KT&G가 받아들이지 않을 거란 반응이 적잖은 편이다. 100%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KGC인삼공사를 상장시킬 경우 지분이 희석되는 만큼 자회사로부터 얻을 배당이익 등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