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파트너스,'9500억' 4호 펀드 소진 임박
결성 약 3년 만에 85% 소진…내년 1兆 블라인드 펀드 조성 추진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7일 17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지난 2020년 결성한 9500억원 규모 4호 블라인드 펀드의 소진을 목전에 두고 있다. 내년부터 5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4호 블라인드 펀드 약정총액의 85% 가량을 소진했다. 펀드를 결성한 지 2년여 만이다.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미리 자금을 모집하는 형태의 펀드다. VIG파트너스의 4호 블라인드 펀드는 2019년 5월 60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했으며, 2020년 1월 9500억원 규모로 최종 결성했다. 첫 투자는 디쉐어(D.Share)다. 디쉐어는 온·오프라인 지식공유 플랫폼 업체로 스타 영어강사 현승원 의장이 설립한 회사로 유명하다. 당시 VIG 파트너스는 지분 50%를 165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에도 순조로운 투자를 이어갔다. 상조업계 1위인 프리드라이프를 2600억원에 인수한 뒤 지난해 초 좋은라이프와 합병했다. 또 쿤달(KUNDAL) 샴푸로 유명한 더스킨팩토리를 1730억원에, 유기성폐자원 처리업체 바이오에너지팜아산을 약 15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4월에는 VIG파트너스는 네이버쇼핑 물류 파트너사인 파스토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콤부차' 음료 제조업체인 티젠농업회사법인 지분 85%도 800억원에 인수했다. 8월엔 온라인 사용자 수 290만명을 보유한 골프 플랫폼 스마트스코어에 1800억원을 투자했다.


앞으로 기업 한두곳에 추가 투자를 단행하면 4호펀드는 전액 소진될 예정이다.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해당 포트폴리오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PEF 운용사는 기존 펀드 자금 소진이 80% 이상 완료되면 신규 펀드 조성에 나선다. VIG파트너스 또한 4호 블라인드 펀드 자금이 대부분 소진됨에 따라 내년부터 5호 펀드 조성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최소 결성액 1조원 이상을 목표로 펀딩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VIG파트너스는 2005년 '보고인베스트먼트그룹'으로 설립돼 2016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됐다. ▲동양생명 ▲BC카드 ▲노비타 ▲버거킹 ▲삼양옵틱스 ▲에누리닷컴 ▲바디프랜드 등에 투자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창립 멤버인 이철민 대표는 서울대 계산통계학과와 듀크대 푸쿠아(Fuqua)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뒤 쌍용정보통신, LG인터넷을 거쳐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시니어프로젝트리더로 재직한 인물이다. 이밖에 모건스탠리 출신의 신재하 대표,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15년간 재직한 박병무 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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