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확대 요구 받은 KT&G, 증액 여력 있나
투자가는 최소 2조 더 쓰라는데…현재도 FCF 대비 배당규모 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4일 15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강남구 소재 케이티앤지 사옥. 사진제공/케이티앤지 제공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KT&G는 최근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안다자산운용 등 기관투자가가 제안한 배당증액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시장에선 사실상 어려울 거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만한 체력을 갖추건 맞지만 급격히 늘어난 주주환원 관련 지출로 건전성에 노란불이 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FCP와 안다자산운용은 지난해 KT&G가 발표한 2조7500억원 규모 3개년 주주환원정책(자사주매입+배당)이 다소 부족하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KT&G는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데다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 규모가 4조2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다. 이에 기관투자가들은 KT&G에 당초 계획한 3개년 주주환원 규모를 2조원에서 최대 5조5000억원가량 확대할 것을 요구 중이다.


이들의 주장대로 KT&G는 현 재무구조상 3년간 3조원 수준까진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는 있다. 6월 말 연결기준 1조9676억원의 현금자산을 보유 중이며 1조3000억원 가량의 장기예치금 가운데 일부는 주주환원정책이 끝나는 시점인 내년까지 현금화가 가능하다. 또한 KT&G의 최근 3년간 연평균 1조2811억원의 순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하기도 했다. 자체 현금창출력만으로도 기존 계획 대비 배당 및 자사주매입에 연간 3000억원 가량을 쓸 수 있다.


하지만 다수의 시장 관계자는 KT&G가 주주환원 규모를 대폭 확대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가들의 요구를 들어줄 시 중단기에 보유현금이 모두 고갈될 수 있어서다.



실제 KT&G는 이미 배당가능이익 대비 큰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KT&G가 기록한 평균 잉여현금흐름(FCF)은 4693억원인데 반해 이 기간 주주들에게 나눠준 평균 결산배당규모는 5761억원에 달한 것. 여기에 KT&G의 주주환원정책은 배당 뿐 아니라 매년 3500억원규모의 자사주매입도 포함돼 있다. KT&G의 현금성자산이 2018년 2조6572억원에서 올 6월 말 1조9767억원으로 줄어든 데는 FCF 대비 과도한 배당 및 자사주매입도 한몫한 셈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KT&G의 작년 결산배당성향은 58.9%로 80% 이상인 해외 담배회사에 비할 순 없지만 국내 코스피상장사 평균(35.41%)보다는 크게 높은편"이라며 "매년 곳간에 쌓아둔 돈보다 배당 지출액이 더 많은 회사인 터라 추가적인 배당확대를 고려하긴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상황에서 KT&G가 연간 주주환원 규모를 5000억원 이상 확대하려면 보유현금 고갈을 감내하거나 CAPEX(자본적지출) 축소, 자회사 KGC인삼공사의 순이익 대폭 반등 등의 재료가 더해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FCP와 안다자산운용은 주주환원규모 확대 외에도 KT&G에 KGC인삼공사의 상장, 궐련형전자담배(HNB)사업의 해외매출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G 측은 "주주들의 제안 가운데는 당사의 중장기 사업재편, 인적분할, 주주환원 등 여러 중요한 의사결정사항이 포함돼 있다"며 "심도 있는 결정을 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주주의견을 수렴하고 장기 주주가치 제고 및 극대화 차원에서 (요구사항을)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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