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리스크 점검]
JTC
'상폐' 면해도 차입 부담은 여전
①단기성 차입금 262억원…결손금은 703억원에 달해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C의 주요 재무 지표. FY2022의 경우 상반기 기준. 단위 = 백만원.


[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일본 사후면세업체 JTC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상장폐지' 위기는 면했지만 차입금 상환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내 갚아야 할 차입금 규모는 상당한 데 반해 보유 현금은 턱없이 부족해서다. 신용평가사는 JTC가 수년째 적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 개선에 대한 확실한 가능성을 보이지 못할 경우 차환 발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TC는 최근 500억원 규모 제3자배정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어펄마캐피탈에 신주 1508만7507주를 발행하는 것. 유상증자 절차가 마무리되면 어펄마캐피탈은 JTC 지분 30.1%를 쥐게 되고, 기존 최대주주였던 구철모 대표의 지분율은 41.7%로 종전보다 17.9%포인트 낮아진다.


구 대표가 지배력 약화에도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회사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서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가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세전손실(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을 최근 3년간 2회 이상 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아울러 이후에도 세전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넘게 되면 상장폐지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JTC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받기 시작한 2020 회계연도(2020.02~2021.02)부터 세전손실율(세전손실/자기자본) 50%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당시 JTC는 1055억원의 세전손실을 냈고, 이는 자기자본(1240억원)의 85.1%에 달했다. 2021 회계연도(2021.02~2022.02)에도 마찬가지다. JTC는 924억원의 세전손실을 기록해 자기자본(313억원)의 295.2%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하지만 내달 9일 유상증자 대금이 납입될 경우 회사의 자기자본은 813억원으로 증가하는 만큼 JTC가 2022회계연도(2022.02~2023.02)에 406억원을 초과하는 세전손실만 내지 않는다면 상장폐지 요건에서는 벗어나게 된다. JTC는 올 상반기(2022.02~2022.08)  107억원의 세전손실을 냈다.


다만 시장은 JTC의 경영난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단기차입금 상환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JTC가 내년 8월까지 상환해야 할 단기성 차입금 규모는 262억원에 달하는 반면,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34억원에 불과하다. 아울러 2019 회계연도(2019.02~2020.02)부터 누적된 결손금 역시 703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회사의 재무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차환을 통한 상환조차 어려워 보인다"며 "영업환경 등이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 향후 사업 운영 및 법인 유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 연구원도 "자체 수익창출력이 부재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향후 이익 개선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는 만큼 현재로서는 차입금 상환에 대해 부정적인 관측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겠나"고 전했다.


시장의 이 같은 평가에 대해 JTC 관계자는 "회사가 일본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업체인 만큼 차입 및 상환도 현지 금융시장에서 해결하고 있다"며 "일본의 경우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어 기준금리도 낮은 만큼 차환에 대한 압박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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