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P부터 RE100까지' 제약바이오, ESG 박차
글로벌 진출 필수 조건으로 자리매김…늦을수록 글로벌 경쟁력 하락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16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G 관련 사진. /사진=Shutterstock 제공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를 중심으로 ESG 활동이 구체화되면서 해외 진출을 위한 또 하나의 '필수조건'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ESG 경영 전략과 주요 활동·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잇따라 발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와 RE100 가입까지 추진하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HK이노엔은 최근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처음 공개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통해 ESG 경영 실천 기조를 더욱 강화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HK이노엔은 보고서를 통해 "환경 관련 영역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폐기물 재활용 확대 ▲친환경 원료 및 포장재 사용 확대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송공장(본사)은 전력 사용량을 절감하기 위해 옥상에 523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월 56M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며 "가장 많이 배출되는 일반폐기물도 소각처리법에서 재활용처리법으로 전환해 재활용률을 57.32%까지 높이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 등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가입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CDP는 약 90개국에서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영국의 국제 기구로 전 세계 1만8700개 기업의 환경경영정보를 글로벌 금융기관 등 800여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CDP 가입을 위해 과거 4년간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 환경 분야 의사결정 지배구조, 사업전략 등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한국표준협회 검증을 받았다. 특히 JW중외제약은 검증을 통해 탄소배출량 산정 범위 중 가장 광범위한 '스코프(scope)3' 인증을 획득했다. 탄소배출량 산정 범위는 스코프1~3으로 나뉘는데 스코프3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뿐만 아니라 물류, 제품 사용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모든 배출량을 포함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ESG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올해 두번째 발간된 보고서에는 더욱 적극적이고 구체화된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ESG 실천 목표와 계획이 담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온실가스 원단위 배출량을 전년 대비 32.3% 줄이는데 성공했으며, 2026년까지 2021년 대비 직·간접 배출 온실가스 원단위 배출량을 54.3%, 밸류체인 온실가스 원단위 배출량을 25.7%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내 RE100 가입도 공식화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2014년 영국의 다국적 비영리기구인 '더 클라이밋 그룹'에서 시작해 애플, 구글, 스타벅스 등 349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RE100 가입은 생산비용 상승으로 직결되는 문제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국제적 흐름이 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부터 RE100 가입까지 제약바이오 업계 내에서도 ESG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이미 글로벌 제약사들이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파트너 선정을 하는 과정에서도 (ESG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ESG 관련 규제가 실시되는 등 ESG 경영이 해외 진출을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다"며 "제약바이오 분야도 마찬가지다. ESG경영 도입을 보다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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