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원씨엔아이, 하이소닉·프라나랩 매각 추진
비효율사업 정리, 해화 합병자금 마련…하이소닉 엑시트 차익 2배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16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원씨엔아이.


[딜사이트 김건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녹원씨엔아이가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효율 사업 매각에 나선다. 합병을 앞두고 있는 종속회사 '해화'의 사채권 양수대금 및 운영자금을 확보함과 동시에 사업부문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구조조정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특수잉크 및 카메라 부품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는 오는 30일 종속회사 '하이소닉'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225만주를 주당 2000원인 45억원에 처분하게 된다. 매각 상대방은 ▲덕천 ▲대평바이오사이언스 ▲이안네트워크 ▲남강디벨롭 ▲최모씨 ▲김모씨 등이다. 처분목적은 재무구조개선이다.


녹원씨엔아이는 이번 하이소닉 매각으로 투자 대비 두 배의 차익을 거두게 된다. 최초 하이소닉을 인수한 2019년 10월30일 당시 녹원씨엔아이는 70억원을 투자해 총 697만2221주(지분율 56.53%)를 취득했다. 이는 한 주당 취득 가격이 1004원으로, 최근 매각예정가인 주당 2000원 대비 절반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처분후 녹원씨엔아이의 하이소닉 잔여 주식은 247만2221주(18.40%)가 된다.


이번 하이소닉 매각은 녹원씨엔아이가 추진하고 있는 해화 합병을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해화는 카메라 모듈 개발업체이자 녹원씨엔아이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의 공동벤더에 해당한다. 녹원씨엔아이는 해화 합병을 통해 휴대폰 카메라 모듈사업 부문에서의 사업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녹원씨엔아이는 해화와의 완전 합병을 내년 4월1일로 예정하고 있다. 그 전에 해화가 기발행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BW)를 양수해야 하는데 그 양수대금이 100억원에 달한다. 녹원씨엔아이의 상반기말 기준 현금상 자산 규모는 45억원으로 양수대금에 크게 못미친다. 


이번 하이소닉 매각 자금 45억원과 지난달 유상증자 발행으로 확보한 70억원 등 하반기에 확보한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해화 사채권 양수대금 납입기일은 오는 30일이며, 하이소닉 지분매각 자금도 같은날 조달된다.


녹원씨엔아이 관계자는 "상반기말 기준 해화 합병을 위한 사채권 양수대금이 충분치 않은 것은 맞지만 꼭 그런 이유로 하이소닉을 매각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상증자 등 다양한 추가자금도 활용될 수 있으며, 큰 틀에서 비효율사업부를 매각하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이소닉은 지난해 약 87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녹원씨엔아이 계열사 중 두 번째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가장 큰 손실을 낸 프라나랩은 1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녹원씨엔아이는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한 해화 합병을 추진하면서도 비효율 사업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종속회사로 프라나랩과 하이소닉을 손꼽았다.


회사 측 관계자는 "하이소닉과 마찬가지로 비효율사업 정리 차원에서 프라나랩 역시 투자자를 물색중인 상황"이라며 "이들 두 회사 외에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계열사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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