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삼성그룹 12월 정기인사 프리뷰
글로벌경제 불확실성으로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둘듯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1일 08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석기 산업부장] 요즘 대기업이나 투자금융(IB) 관계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공통적으로 오가는 이야기는 내년 경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세계적인 이코노미스트들은 세계경제 불확실성은 내년에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체로 올해 세계경제를 덮친 인플레이션에 대해 '단기간에 해결하기 굉장히 힘들다'고 외친다.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 불길을 잡기 위해 경기침체를 감수하며 금리를 잇달아 올리면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다.


이는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끼치는 모든 요인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변했기 때문이란 게 중론이다. 1970년대 전 세계가 겪었던, 공급 쇼크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1970년대식 인플레이션은 오일 쇼크(석유 파동) 이후 경기 침체를 동반한 물가 상승이었다. 그런데 이번 인플레이션은 공급 측면에서 그 원인을 찾아보기 어렵다. 공급보다 수요 측면이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1970년대보다 훨씬 복잡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인플레이션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코로나 사태 이후의 글로벌 공급망 붕괴,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의 급격한 수요 증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임금 상승 등일 것이다. 특히 임금 상승은 향후 수개월간 인플레이션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이 최고치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어찌됐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은 이어지고 긴축 정책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주택 구매는 더 힘들어지고 달러 가치가 오르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연말 인사를 앞둔 대기업들의 분위기는 매우 뒤숭숭하다. 일각에선 "연봉 인상이나 승진은 사실상 금기어"라는 말도 들린다.



삼성그룹은 통상 12월 초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한다. 올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한 뒤 처음 맞는 정기 인사라는 점에서 재계의 이목이 더욱 쏠린다. 올해 삼성 인사가 어떻게 단행될지는 여느 해처럼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세계 경제의 큰 흐름과 일맥상통하는, 즉 '변화'보다는 '안정과 미래'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대부분 지난해말 비교적 큰 폭의 물갈이 인사를 한 터여서, 굳이 조직과 인사를 크게 흔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등 삼성 전체적으로 조직 변화가 이번에 이뤄질 가능성은 다소 낮게 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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