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자금조달 '비상']
KB국민카드
CP 조달잔액 2년 새 5배 증가
⑨"장기CP, 국내외 ABS 등 자금조달 수단 다변화"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6일 08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정부가 서둘러 지원책을 발표하고 5대 금융지주가 유동성 공급 및 자금 지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으나 일부 보험사가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연기하는 등 시장 경색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조달이 어려워진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사업을 축소하거나 다른 조달 방법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자금시장 경색에 가장 민감한 여전사들의 자금조달 계획을 살펴본다.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KB국민카드(이하 국민카드)가 기업어음(CP)의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며 기존의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중심의 자금조달 구조에서 서서히 탈피하고 있다. 향후에도 장기CP 및 국내외 ABS, 은행 장기차입 등 자금조달 수단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의 상반기 기준 자금조달 잔액은 20조64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3%(1조1805억원) 증가했다. 전체 차입부채 가운데 여전채의 비중이 75.5%(15조15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CP 15.7%(3조1600억원), 유동화차입금 6%(1조1946억원), 일반차입금 2.8%(56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카드는 과거 여전채 중심의 자금조달 구조를 이어왔지만 최근 들어 그 비중은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실제로 국민카드의 2020년 말 기준 여전채 조달 비중은 90%에 육박했지만, 2년 새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또한 올 들어 국민카드의 신규 여전채 발행액은 2조62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발행 총액인 3조7000억원 보다 30%(1조8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이는 최근 금리인상 등으로 국내 채권시장의 자금경색이 극에 달하면서 여전채 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CP 등의 조달 비중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2020년 말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CP의 조달 비중은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15.7%까지 확대됐다.


국민카드가 CP의 비중을 크게 확대하는 이유는 여전채 대비 조달금리가 낮고 자유로운 만기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CP의 경우 여전채 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만기 설정을 다양하게 할 수 있어 자산 만기 구조 조정에 유리하다.


실제로 국민카드의 여전채와 유동화차입금을 제외한 차입부채의 53.2%(1조9800억원)가 만기 1년 이상으로 발행된 장기차입금으로 구성돼 있어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장기차입 중심의 조달구조를 이어온 결과 국민카드의 단기차입의존도 및 1년 이내 만기도래 자산/부채비율은 상반기 기준 각각 8.7%, 244.3%를 기록하며 업계 평균 대비 우수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국민카드의 장기화된 조달구조,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로서의 조달상 이점 등을 기반으로 우수한 대응력을 확보하리란 전망이다. 김경률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장기위주의 안정적인 조달구조, 올해 6월 말 기준 1조9300억원의 금융기관 차입약정 한도, KB금융그룹의 지원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유동성 대응능력과 재무융통성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국민카드는 향후에도 여전채와 CP를 비롯해 다양한 자금조달 수단을 확보해 유동성 위기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당사는 카드채 외 장기CP 및 국내외 ABS, 은행 장기차입 등 자금조달 수단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며 "향후에도 이와 같은 틀에서 자금조달 방식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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