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자금조달 '비상']
IBK캐피탈
'부동산 금융' 변동성 예의주시
⑪부동산 PF 부실 발생해도 일정 수준은 감당 가능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6일 14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정부가 서둘러 지원책을 발표하고 5대 금융지주가 유동성 공급 및 자금 지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으나 일부 보험사가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연기하는 등 시장 경색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조달이 어려워진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사업을 축소하거나 다른 조달 방법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자금시장 경색에 가장 민감한 여전사들의 자금조달 계획을 살펴본다.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IBK캐피탈의 유동성 악화 여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원활한 상환에 달려있다. 모회사로 IBK기업은행을 두고 있는 IBK캐피탈은 다른 여신전문금융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금조달이 수월한 편이지만, 부동산 경기가 꺾이고 있는 만큼 관련 부실이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IBK캐피탈이 발행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가운데 만기가 1년 이내로 접어든 금액은 1조4300억원, 전체 발행 채권의 20.21%에 달한다. 다른 여전사와 마찬가지로 조달비용을 낮추기 위해 기업어음(CP) 등 차입금 조달을 늘리고는 있으나 주기적으로 회사채 시장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신기술금융사로 분류되는 IBK캐피탈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100% 자회사다. 주요사업군은 기업금융(7조6290억원, 74.67%)과 신기술금융(1조7604억원, 17.23%)으로 나뉜다. 신기술금융은 쉽게 말해 벤처투자를 일컫는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업대출로 벤처투자의 높은 위험성을 상쇄하는 방식으로 수익 변동성을 조절해왔다. 


그러나 올해 부동산개발사업 경기가 꺾이면서 기업대출 부문에서도 잠재적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IBK캐피탈이 집행한 부동산 PF대출은 약 2조원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 신규 계약을 줄여나가고 있지만 집행을 멈춘 건 아니다. 토지매입을 위해 선행되는 브릿지론(BL)을 포함, 드러나지 않은 부동산 금융의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브릿지론 등은 부동산 PF가 아닌 일반 기업대출로 분류된다. IBK캐피탈의 경우 부동산 금융의 만기가 내년 상반기 몰려 있는 것으로 신용평가사들은 파악하고 있다. 


물론 IBK캐피탈은 모회사를 비롯한 1금융권과 연계된 선순위 대출을 중심으로 부동산 PF대출을 보수적으로 집행해왔다. 가파른 인플레이션으로 공사 중단 사태가 우려되기는 하나 A급 이상 시공사의 책임준공을 확보한 만큼 현재 시점에서는 관련 손실이 감내할 수준일 것으로 진단됐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전체 자산총계의 2.5% 수준에 불과하나 유동화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IBK캐피탈은 신기술금융부문 투자자산을 전환상환우선주(RCPS), 전환사채(CB) 등으로 보유하고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7500억원 정도의 국내외 미인출 신용공여(크레딧라인 한도)에 매각을 통해 투자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안까지 고려하면 예상하지 못했던 리스크가 발발하더라도 일정 기간은 버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크레딧라인을 포함한 은행계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이라거나 투자자산 매각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유동성 흐름이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자산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워낙에 기업금융 중심으로 저변을 넓혀왔던 하우스이기 때문에 관련 리스크는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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