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재무 개선 고삐
자산매각 대금으로 부채 상환···3분기 수익성 개선도 한 몫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7일 16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 전경/사진=한화호텔앤리조트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자산 매각으로 유입된 현금을 차입금을 비롯한 부채 상환에 활용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 2년 간 코로나19로 정상적 영업을 못하면서 부채비율이 500%에 육박하는 등 훼손된 재무지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시장에선 엔데믹 전환에 따른 관광 수요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호텔과 리조트 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선택과 집중'에 나섰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올 9월말 부채총계는 1조672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8% 감소한 반면, 자본총계는 4689억원으로 15.5% 증가했다. 이에 부채비율도 356.7%로 1년 전보다 138.1%포인트나 하락했다. 재무건전성 지표가 이처럼 개선된 것은 자산 매각으로 유입된 현금을 차입금 등 부채 상환에 사용한 결과다.


실제 이 회사는 올 들어 춘천골프장과 수목원을 688억원에 한화솔루션으로 양도했고, 지난 6월에는 충남 태안에 위치한 퍼블릭 골프장인 골든베이CC를 1797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고려자산개발 산하 셀럽골프앤리조트에 매각했다. 이 덕분에 9월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013억원으로 54.1%나 급증한 데 반해 유형자산(1조4889억원)과 차입금(3336억원)은 각각 20.1%, 44.3%씩 감소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것은 지난 2년간 정상적 영업이 불가했던 터라 재무지표 전반이 악화된 영향도 있지만, 본업인 호텔과 리조트 사업에 집중해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우선 이 회사의 앞단 2년간 실적을 보면 2020년의 경우 전년 대비 28.7% 감소한 4623억원의 매출과 279.7% 증가한 95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의 경우 5675억원의 매출과 5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보다 개선되긴 했지만, 2019년(매출 6486억원, 영업손실 251억원)에 비해선 악화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2020년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BBB+ 안정적에서 BBB+ 부정적으로 조정했던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역시 지난해는 물론 올해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즉 선택과 집중 없이는 경쟁력 회복이 어렵다 판단해 2020년 외식사업부(푸디스트)를 매각한 데 이어 올 들어 골프장까지 처분하게 됐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한편 시장은 엔데믹 전환에 따른 관광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실적도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재무지표가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일단 3분까지는 좋은 성과를 보였다. 매출은 5401억원으로 40.1%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5억원, 20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까닭이다.


이로 인해 3분기 부채비율(494.8%→356.7%)은 물론,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세부 재무지표도 다소 개선됐다. 현금유동성 지표인 유동비율의 경우 54.9%로 41.7%포인트나 상승했고,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도 2.9배로 신용평가사의 권고 기준인 5배를 하회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자산 매각을 통해 전사적인 사업효율을 높이고 현금유동성을 확보했다"며 "10월 초에도 사이판 월드리조트(법인병:World Corporation)를 850억원에 북마리아 유한회사에 매각한 만큼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나아가 점진적으로 재무안정성을 다지는 경영전략을 시행하고 있다"면서도 "2023년 이후 투자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에 재무부담이 재차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이러한 관측에 대해 엇비슷한 입장을 피력했다. 회사 관계자는 "생존을 위해 회사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 자산의 경우 처분하게 됐던 것"이라며 "현재 재무지표 전반을 관리하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