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자금조달 '비상']
신한캐피탈
여전채 줄이고 CP·신디케이트론 늘리고
⑯지주사 업고 유동성 대응력 '우수'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1일 15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정부가 서둘러 지원책을 발표하고 5대 금융지주가 유동성 공급 및 자금 지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으나 일부 보험사가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연기하는 등 시장 경색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조달이 어려워진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사업을 축소하거나 다른 조달 방법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자금시장 경색에 가장 민감한 여전사들의 자금조달 계획을 살펴본다.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중심의 자금조달을 이어온 신한캐피탈이 조달창구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미 올해 들어 기업어음(CP) 조달을 확대하고, 해외 금융사로부터 18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차입하는 등 유동성 확보를 강화했다. 신한캐피탈은 향후에도 차환 조건이 유리한 은행 차입과 CP 등의 조달 비중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21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의 상반기 기준 외부 자금조달 잔액은 11조883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9.2%(1조7845억원) 증가했다. 이 중 여전채 조달 비중이 72.8%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장기차입금 22.3%, 신종자본증권 3.2%, CP 및 전단채 1.1% 순으로 나타났다.


신한캐피탈 그동안 여전채 중심의 자금조달을 이어왔으나 최근 들어 그 비중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20년 90%에 육박했던 여전채 비중은 지난해 79.1%로 하락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70%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또한 올 들어 이달까지 신한캐피탈이 신규 발행한 여전채 규모는 2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발행액 2조9000억원 대비 26.1%(6000억원) 적은 액수다.


대신 CP 및 신한금융지주 차입금 비중은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2020년 5%대에 머물렀던 장기차입금 비중이 지난해 15.8%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20%를 넘어섰다. 증감을 반복했던 CP 및 전단채 조달액 역시 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최근 금리인상, 수급여건 악화 등으로 여전채 조달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면서, 상환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한금융지주 차입금과 CP 등의 규모를 늘려 시 안정적인 조달구조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최근 신한캐피탈은 해외 금융사로부터 18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차입하는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해 조달 창구 다변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신한캐피탈은 지난달 국내 비은행 금융기관 최초로 지속가능연계차입을 통해 1800억원의 신디케이티드론 약정을 체결했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의 은행이 채권단을 구성해 공통된 조건으로 융자하는 중장기 대출이다. 지속가능연계차입은 대출금리 설정 방식에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활동 관련 지표를 연계한 구조다. 자금 조달 시 설정한 ESG 목표를 달성하면 금리 감면 혜택을 주는 내용을 명문화한 대출 상품이다.


이번 신디케이티드론에는 미즈호은행, OCBC은행, 중국은행 등 외국계 은행이 참여했다. 신한캐피탈은 ESG 목표 달성 시 차입 금리를 연 0.05%포인트를 감면받게 된다.


이처럼 장기성 차입 확대와 조달구조 다변화 등을 강화해 온 신한캐피탈의 단기차입의존도는 지난 6월말 기준 2.8%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1년 이내 만기도래 자산/부채 비율이 172.4%로 자산/부채의 만기도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신한캐피탈이 모그룹의 대외신용도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유동성 대응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의 우수한 대외신용도에 기반해 회사채의 발행과 차환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6월 말 기준 약 7600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미사용 한도대출 등 즉시가용 유동성을 통한 대응력, 그룹의 재무적 지원가능성을 고려할 때 유동성 대응력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신한캐피탈은 향후에도 CP, 신디케이트론 등 다변화된 조달 구조를 확보해 유동성 압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올 들어 CP 등의 차입을 예년보다 좀 더 많이 진행했고, 지난달에는 원화 신디케이트론을 차입하는 등 조달구조 다변화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가급적 시장자금 조달 외에 상대적으로 갱신 비율이 좋고, 차환 조건이 유리한 은행 차입과 CP 등의 비중을 높이면서 자금시장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여전사 자금조달 '비상' 18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