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임직원 9개월 새 200명 감축 왜
8월 조직개편 여파로 추정···사측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없었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2일 11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아모레퍼시픽 임직원이 9개월 만에 200명 감소했다. 이 회사가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면서 지난 8월, 40대 초중반 인력을 요직에 앉히는 인사를 단행한 영향이 컸던 풀이된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은 인위적 인력 감축이 아닌 자연 퇴사분이 늘어난 결과라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올 9월말 임직원 수는 5194명(등기임원 제외)으로 지난해 말 대비 214명(4%) 감소했다. 명예퇴직을 받았던 2021년을 제외하면 감소율이 가장 컸다. 앞서 2019년 1.7%(102명), 2020년 3.9%(234명), 2021년 7.2%(422명) 줄었다. 구체적으로 정규직(기간의 정함의 없는 근로자)이 4878명으로 233명(4.5%)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자)은 316명으로 18명(6%) 늘었다. 인력도 줄었지만 고용의 질도 후퇴한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인력 감축은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지난 8월 단행한 정기인사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신규 계열사 대표 및 유닛장을 바꾸는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40대 젊은 대표를 대거 발탁했기 때문이다. 실제 최민정 이니스프리 신임 대표는 1978년생(44세), 이연정 에스쁘아 대표는 1979년생(43세)이다. 아울러 1980년대생 젊은 팀장들을 다수 임명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여기에 이 회사가 DT(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인원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는 중국과 북아메리카 등의 지역에서 오프라인 매장수를 줄이고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는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면서 실적 회복을 꾀하고 있다. 분기별 임직원 감소분만 봐도 1분기 86명(1.6%), 2분기 37명(0.7%), 3분기 91명(1.7%) 순으로 나타났다. 즉 디지털 전환에 따른 젊은 인력 중심으로 새 판을 짜면서 상당수 임직원이 회사를 떠나게 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뒷걸음질 친 후 줄곧 임직원 수가 감소해왔단 점이다. 이 회사 임직원은 2016년 6267명으로 7.8% 증가한 이후 2021년 5408명으로 연평균 2.9%씩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5조6454억원에서 4조8631억원으로 연평균 2.9%씩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481억원에서 3434억원으로 16.5%씩 줄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전사적으로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등 판매관리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인센티브 충당금과 일부 조직 정리 비용 등 일회성으로 간주되는 비용에 400억원이 들었기 때문에, 올 4분기에는 200억원 이상의 비용에 대한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인위적으로 인력을 줄이지 않았단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정년퇴직 등 자연적인 변화만 있었다"며 "인위적으로 인력을 감축한 적이 없을 뿐더러 향후에도 구조조정 등에 대한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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