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분할 1년]
성공적 홀로서기…유영상 대표 재평가
③ AI 기업 꿈꾸는 SK텔레콤, 기업가치 40조 목표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2일 11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전체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갖고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Company'라는 SKT 2.0의 진화된 비전을 밝혔다. (출처=SK텔레콤)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SK텔레콤이 홀로서기에 성공하면서 SKT 2.0 비전을 주도해온 유영상 대표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유 대표는 지난해 11월 취임 후 전체 사업을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부로 개편하며 SKT 2.0 비전을 구체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견조한 실적 달성으로 자신감을 얻은 유 대표는 '인공지능(AI) 기업' 전환을 통해 SKT 2.0 비전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유 대표는 "지난 1년간 전 구성원의 노력으로 SKT 2.0의 비전이 보다 뚜렷하고 명확하게 정리됐다"며 "본업인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연결 기술에 AI를 더하는 SKT만의 차별화된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업가치 40조' AI 기업으로


유 대표는 오는 2026년까지 국내 대표 AI 기업으로 성장해 기업가치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기존 핵심 사업들을 AI로 전환 ▲에이닷(A.), 이프랜드, T우주 등에 AI 기술 적용 ▲AI나 디지털 전환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 혹은 인수 등 3대 추진 전략을 꺼내 들었다. SK텔레콤의 모든 사업군에 AI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중 AI에이전트·메타버스·구독 등 3대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아이버스' 생태계가 대표적인 성장 모델로 기대를 모은다. 에이닷은 A.tv와 게임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용자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프랜드도 3분기 기준 누적 이용자 수가 1280만명을 돌파했다. 향후 해외 출시와 경제시스템 도입 등으로 이용자 유입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T우주는 제휴 파트너사 2배 확대와 신규 구독 상품의 연이은 출시로 월간 실이용자 180만을 넘어섰다. 3분기 구독 사업 총 상품 판매액(GMV)은 1500억원에 달한다.


유 대표는 지난 9월 SK텔레콤 뉴스룸에 올린 CEO칼럼에서 "최근 5년간 SK텔레콤의 전략은 새로운 산업에 활발히 진출하는 '다각화'였다"며 "향후 10년의 성장 스토리는 통신업을 재정의해 BM을 혁신하는 'AI 대전환'이라고 밝혔다.


(출처=SK텔레콤 뉴스룸)

◆ SKT 2.0 이끈 유영상 대표 


SK텔레콤은 올해 사상 최대인 17조원 매출 달성을 정조준하고 있다. 인적분할 후 내세웠던 SKT 2.0 비전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3분기까지 SK텔레콤의 누적 매출은 연결 기준 12조9105억원이다. 4분기 매출 추정치는 약 4조4000억원으로 무난히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성과는 유 대표에 대한 찬사로 이어지고 있다. 1970년생인 유 대표는 삼성물산 등을 거쳐 지난 2000년 SK텔레콤에 입사했다. 이후 SK텔레콤에서 사업개발팀장, 프로젝트추진본부장, 사업개발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신사업 발굴에 앞장서 왔다.


유 대표는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부회장)와 함께 대표적인 인수합병(M&A) 전략가로 평가된다.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를 비롯해 박 부회장이 주도해온 굵직한 M&A 작업에 참여했다.


유 대표는 지난해 11월 인적분할 당시 SK스퀘어로 자리를 옮긴 박 부회장을 대신해 SK텔레콤 지휘봉을 잡았다. 취임 후 SKT 2.0 출범을 진두지휘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연말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에서 유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벌써부터 점쳐지고 있다.


약 1년 만에 유 대표를 향한 세간의 평가가 크게 달라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3월 열린 SK텔레콤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은 유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유 대표가 '과도한 겸임'과 '기업가치 훼손·주주권익 침해 이력'을 가졌다는 판단에서다. 당시 유 대표는 국민연금 반대에도 무리 없이 재선임에 성공했다. 


(출처=SK텔레콤 뉴스룸)

◆ 풀어야 할 기업가치 개선 과제


저평가된 기업가치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SK텔레콤 주가는 지난 21일 4만9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29일 인적분할 후 재상장했던 첫날보다 약 14% 하락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주당순이익은 1059원으로 분할 이전(2192원)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유 사장은 "탄탄한 실적과 배당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어떻게 온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을지 고민"이라며 "기업가치 제고를 가장 큰 목표이자 우선순위로 두고,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SK텔레콤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떨어졌다. 이에 SK텔레콤은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 CapEx(설비투자)'의 30~40% 수준을 연간배당재원으로 설정해 분기 배당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배당금은 1, 2분기와 동일한 주당 830원이다. 배당수익률은 6.8%로 시중은행 정기 예금금리보다 높은 편이다.


유 대표는 "그동안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으로 2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안정적인 분기 배당 원칙 마련, 5대1 액면분할, 온라인 주총 등을 실시해왔다"며 "향후 꾸준히 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다양한 주주 환원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SKT 분할 1년 2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