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티지 펀드 판매사 "분조위 결정 존중, 고객신뢰 회복"
"전액반환 여부, 의사회서 결정"…최다 판매사 신한투자증권 결정 '주목'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딜사이트 김건우 기자]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가 독일 헤리티지 펀드를 판매한 신한투자증권 등 6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전액 배상 권고를 결정한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을 필두로 각 증권사들이 앞다퉈 소비자 신뢰 회복을 외치고 나섰다.


다만 전액 배상요구의 수용여부와 관련해서는 결정문을 수령한 이후 내부 의결을 거쳐 최종 답변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22일 금융감독원은 금융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는 헤리티지 펀드 투자원금 반환을 결정하고 독일 헤리티지 펀드 판매사들의 투자원금 반환을 권고하는 결정을 공식화했다.


분조위는 해외증권사가 상품제안서를 거짓 또는 과장되게 작성해 투자자의 착오를 불러일으켰음을 강조하며 판매사의 투자원금 전액 반환을 결정했다.


헤리티지 펀드는 독일 내 문화적 가치가 있는 오래된 건물을 매입한 뒤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매각 혹은 분양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의 펀드다.


해당 펀드를 판매한 6개 금융사 및 판매규모는 ▲신한투자증권 3907억원 ▲NH투자증권 243억원 ▲하나은행 233억원 ▲우리은행 223억원 ▲현대차증권 124억원 ▲SK증권 105억원이다.


분조위는 분쟁조정 절차의 완만한 이행을 가정해 일반투자자 기준 4300억원 규모의 반환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했다.


가장 막대한 배상금을 지불하게 된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분쟁조정위원회의 전액 반환 결정을 존중한다"며 "다시 한 번 헤리티지 펀드 관련 투자 피해자분들게 사과드리며,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원금을 전액 반환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서 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신한투자증권 외에 다른 금융사들 사이에서도 유사한 답변이 나왔다. '분조위의 결정 존중', '고객 신뢰 회복'을 구호로 내걸며 결정문 수령 이후 내부 의사결정 절차를 거쳐 최종 입장을 내겠다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판매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가장 많은 규모로 헤리티지 펀드를 판매한 것이 신한투자증권이다보니 다른 판매사들은 신한투자증권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눈치를 보는 상황"라며 "판매규모가 적은 판매사는 분위기를 고려해 따라가는 흐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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